[아시아경제 이금준 기자]걸그룹 나인뮤지스(세라, 민하, 은지, 이샘, 이유애린, 혜미, 현아, 경리, 손성아)가 첫 정규 앨범을 들고 컴백했다. 어느새 데뷔 4년차 걸그룹이라는 수식어도 달라붙었다. 이번 정규 앨범 1집은 위기를 넘어선 아홉 뮤즈의 당찬 자신감과 다양한 음악 장르에 대한 열망으로 잉태됐다.
나인뮤지스는 지난 2010년 11월 데뷔곡 ‘노 플레이보이(No Playboy)’로 시작해 ‘휘가로(Figaro)’, ‘뉴스(News)’, ‘티켓(TICKET)’, ‘돌스(Dolls)’, ‘와일드(WILD)’ 등 6곡으로 활동을 펼쳐왔다. 지난 14일 정규 1집 앨범 ‘프리마 돈나(Prima Donna)’로 컴백한 나인뮤지스. 현재 활동을 시작한 타이틀곡 ‘건(GUN)’은 스윗튠의 한재호, 김승수 콤비가 다시 나인뮤지스와 함께 작업한 결과물이다.
특히 웨스턴스타일의 기타 리듬과 함께 어우러지는 베이스라인이 듣는 이를 즐겁게 한다. 이외에도 ‘세치 혀(RUMOR)’, ‘어 퓨 굿 맨(A FEW GOOD MAN)’, ‘라스트 신(LAST SCENE)’ 등 모두 신곡들로 채워져 있다.“앨범을 준비하는 과정이 정말 재미있었어요. 이전에는 타이틀곡 하나 혹은 두세곡을 녹음했는데 이번 정규 앨범은 11곡이어서 다양하게 녹음했거든요. 멤버가 9명이다보니 한 소절 정도씩 녹음하는데, 이번에는 다른 장르로 여러 파트를 녹음해서 그랬는지 색다른 재미가 있었어요.” (민하)
단순히 싱글을 발표해오다가 나올 시기가 돼서 나온 정규 앨범이 아니다. 오히려 정규 앨범이 나온 시기는 다른 그룹에 비해 늦어졌다. 소속사에서도 적잖은 고민을 했던 것이 ‘음원 위주의 시장에서 과연 10곡, 11곡이 들어가는 작업을 해야 하는 것인가’라는 부분이었다. 따로 작업하면 11개의 신곡인 셈이다. 하지만 멤버들의 강력한 요청으로 11개의 신곡이 앨범에 실렸다.“장르가 다양해요. 발라드에 상큼한 부분도 있고…. 여러 장르를 소화했죠. 이번 앨범의 어떤 곡을 들어도 나인뮤지스의 색깔이 마치 고유명사처럼 물들어 있음을 느낄 수 있을 거에요. 지금까지 비주얼에 치중된 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면, 이번 앨범을 통해서는 다양한 음악성을 발휘하는 팀으로 이야기가 나눠지기를 바라고 있어요.” (은지)
다양한 음악 중에서도 타이틀곡 ‘건’은 기존의 칼군무에서 벗어나 모든 안무에 포인트를 둔 구성 위주의 무대를 선사한다. ‘날아가지’라는 가사에 맞춰 손가락까지 파닥거리는 날개 춤, 의자 춤에서 펼치는 하늘 자전거 동작 등은 섹시함과 강렬함을 고스란히 드러낸다.“보통 정적인 데서 카리스마를 표현하는데 저희는 역동적이죠. 정적인 섹시함보다 앞에서 굴러다니고, 의자에서도 하늘 자전거 동작의 발 구르기 안무를 통해 전반적으로 역동적이게 만드는 것이 저희 목적이에요.” (세라)
안무를 통해 섹시한 매력을 다각도로 어필하려는 이들의 노력은 팀 구성에도 이어졌다. 9명에서 7명까지 줄었던 멤버 수는 유닛으로 활동하기도 하면서 해체의 위기까지 이르렀으나 지금까지 팬들의 관심과 멤버들의 의지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저희가 시행착오도 많고 고비도 많았어요. 때문에 몸도 마음도 고생을 많이 했어요. 여차여차 4년차인데 감격스러워요. 한편으로 다행이죠. 정규앨범도 못 내고 사라지는 그룹도 많은데 그런 면에서 여기까지 온 게 뿌듯해요. 그래서 요즘 책임감이 생겼어요. 이제는 어느 정도 모델 출신 가수가 아닌 대한민국의 걸그룹으로 인정해주는 느낌이 들어요.” (이샘)
‘모델돌’, ‘군통령’ 등의 수식어로 외면적이거나 특정 팬 층에 대한 인기가 부각되었던 걸그룹에서 이제 진정한 9인조 완전체의 느낌을 가지게 된 나인뮤지스. 이들의 지나온 도전의 시간이 팬들과 대중에게 꾸준히 전달되기를, 동시에 신인 같은 풋풋한 마음가짐과 4년차 걸그룹의 당당함으로 무대를 장악해나가길 기대해본다.이금준 기자 music@asiae.co.kr<ⓒ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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