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이영규 기자]경기도가 시흥시 달월 '방공포진지'의 화성시 이전 추진에 대해 적극적인 중재에 나선다. 조청식 경기도 안전행정실장은 6일 "군사기지 이전과 같은 주민의 재산과 안전에 영향을 미치는 사안은 지자체간 사전협의가 충분히 이뤄진 뒤 시행돼야 한다"며 중재에 나설 뜻이 있음을 내비쳤다. 조 실장은 특히 "방공진지 이전문제는 양평 59탄약고 이전 문제에 이어 올들어 두 번째로 불거진 군사기지 이전 문제"라며 "두 건의 공통점은 해당 지자체간 협의 없이 어느 한쪽에서 슬그머니 진행하다보니 상대 지자체에서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기도는 이에 따라 시흥 방공진지의 화성 이전 문제 중재와 대안제시를 위해 예비역 장성으로 구성된 '민군정책팀'을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이번 군기지 이전문제는 지난해 시흥시와 51사단이 비밀리에서 배곧신도시 옆 달월 방공진지를 화성시 매송면 원평리 51사단으로 옮기는 작업을 검토하면서 촉발됐다. 당시 시흥시는 배곧신도시 개발지역이 달월 방공포진지로부터 반경 5.5㎞안에 들어 있어 관련법상 고도제한(7층ㆍ해발 40m)구역에 포함돼 진지 이전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이에 시흥시는 국방부와는 협의를 마치고 이전 작업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정작 방공진지 이전 지역인 화성시와 사전 협의를 하지 않았다. 이러다보니 시흥시의 방공진지 이전소식을 뒤늦게 접한 화성시는 거세게 반발했다. 화성시민들은 진지 이전예정지로부터 반경 5.5㎞안에 봉담2택지 비봉택지 등 대규모 택지개발사업과 진덕산업 신창훼미리 등 자체 개발사업이 진행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채인석 화성시장도 최근 기자회견을 자청해 공식 반대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앞서 강원도 횡성군은 탄약대대를 양평군과 사전 협의없이 지평면 탄약대대로 이전 추진하다가 시민들의 반대로 사업이 중단된 상태다. 한편, 경기도는 국방개혁에 따른 군부대 재배치 시 31개 시ㆍ군의 도시계획을 고려해 군부대 이전 여부를 반영해 줄 것을 국방부에 요청한 상태다. 경기도는 군사령부 1곳, 군단급 부대 7곳, 사단급 부대 30곳 등 전군의 40%가 주둔하고 있는 군부대 최대 밀집지역이다.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사회문화부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