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수경 기자]제50회 대종상영화제가 찰나의 화려한 영광을 뒤로하고, 반백년명성에 흠집을 남긴 채 막을 내렸다.그 첫 번째 논란은 수상작 선정에 대한 공정성 시비였다. 영화 '관상'(감독 한재림)은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 제50회 대종상영화제에서 11개 부문에 후보로 올라 '최우수작품상'을 비롯한 6개의 상을 휩쓸었다. 이 영화는 올해 초 900만 관객 기록을 달성한 작품으로 흥행 성적 자체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지난해 제49회 대종상영화제에서도 베니스국제영화제 대상작인 '피에타'(감독 김기덕)가 작품상 수상에 실패하고, 엄청난 흥행을 기록한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가 상을 휩쓸어 논란이 됐다. 이런 현상이 반복되자, 영화제는 품격 있는 시상식이 흥행작에 대한 표창식 정도로 격하된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다.두 번째 논란은 방송 편성에 대한 준비성 부족에 대한 것이었다. 대종상영화제는 이날 오후 7시에 시작부터 끝까지 모든 과정을 생중계로 내보낼 예정이었다. 하지만 KBS가 같은 시간에 '한국시리즈 7차전' 생중계를 공지, 대종상영화제는 녹화방송으로 한참 늦은 오후 10시에 편성됐다.항의가 빗발치자 KBS 측은 사전에 '한국시리즈' 중계 여부를 대종상 측에 통보해 행사일 변경도 가능하다고 알렸다고 전했다. 하지만 대종상영화제 사무국은 예상치 못했던 일이라며 책임을 회피해 논란을 야기했다.마지막 문제점은 진행자 선정에서 이뤄진 잡음이었다. 대종상 측은 지난달 17일 기자회견을 통해 "박중훈과 하지원이 사회를 맡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영화제 측은 지난달 30일 "진행자는 신현준과 하지원"이라고 발표,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었다.실제로 박중훈은 영화제 MC직을 수락하지 않은 상태였다. 대종상 측은 논란을 종식시키기 위해 '예정자'를 발표한 것이라 해명했지만,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실명을 거론했고 곧바로 정정보도를 내지 않은 것은 올바른 처사가 아니라는 비판을 받았다.반백년 역사를 맞이한 대종상영화제는 기쁨보다는 큰 아쉬움을 남기며 50번째 생일을 보내야했다.유수경 기자 uu8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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