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三매경] '화산 아래 골프낙원~' 필리핀 뉴아시아

피나투보 화산을 병풍삼아 자리 잡은 필리핀 뉴아시아골프장의 18번홀 그린 전경.

[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골프투어의 에센스만 모았다."예전에는 아마추어골퍼의 해외골프투어는 '무제한 라운드'가 로망이었다. 하지만 요즘은 분위기가 달라졌다. 럭셔리한 잠자리와 푸짐한 먹을거리, 놀거리까지 찾으면서 여유를 즐기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 <골프三매경>이 이번 겨울에는 이런 요소들을 다 갖춘 리조트들을 찾아다닌다. 첫 번째 여행지가 바로 필리핀 클락의 뉴아시아 골프&스파리조트다. ▲ 가까운 곳에서 '무한 힐링'= 필리핀 클락은 일단 동선이 짧다는 게 매력이다. 마닐라와 클락으로 매일 직항편이 수차례 운항하고 있다. 3시간 밖에 안 걸리는 비행시간과 픽업과 샌딩서비스가 편리하다. 인천공항에 한국사무소를 따로 두고 있어 전화 한 통이면 항공권 예약은 물론 모든 일정을 원스톱으로 해결해 준다는 점도 반갑다. 패키지로 구성된 동남아시아 대다수 골프장들이 공항에서 1~2시간 이상 이동해야 하고, 코스마저 여행객들로 붐비는 점과 비교하면 천양지차다. 코스가 공항 인근에 널려 있어 현지에서도 시간을 효율적으로 분배할 수 있다. 클락은 더욱이 필리핀 육군과 공군부대 사이에 있다. '치안 안전지대'다. 공항에서 북쪽으로 30분 만에 뉴아시아골프&스파리조트에 도착한다. 2008년 오픈한 곳이다. 필리핀에서는 처음으로 한국인이 100% 토지를 소유하고 개발해 직접 운영까지 하고 있는 한국인을 위한 골프와 레저의 복합타운이다. 개장 당시 필리핀 부통령과 경찰총장 등의 거물들이 참석할 정도로 필리핀 정부의 관심을 받았다. 수도 마닐라와 비교하면 평균기온이 3~5도 정도 낮다. 겨울에는 20~25도, 여름은 22~28도다. 여름에도 잠깐씩 쏟아지는 스콜 덕분에 더위를 느낄 새가 없다. 코스에는 각 홀마다 열대식물과 과일, 꽃나무 등이 어우러져 식물원을 방불케 하는 조경이 이국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코스는 그러나 곳곳에 흐르는 해저드가 전략적인 코스 공략을 요구한다.수십만평에 달하는 갈대숲이 홀마다 흩어져 있어 매 홀이 색다르다. 3번홀(파3ㆍ156야드)이 백미다. 18홀 중 가장 높은 곳에 자리 잡고 있다. 티잉그라운드에 서면 코스 전체가 한눈에 들어오고 뒤로는 피나투보산의 절경이 펼쳐진다. 홀 전체를 가로지르는 해저드에는 백조들이 한가롭게 놀고 있다. 지역 특성상 골퍼에게는 성가시기 짝이 없는 파리나 모기가 없다는 점도 독특하다.

리조트 단지 안에 조성된 빌라 전경.

▲ 온천과 승마, 그리고 한국인을 위한 '맞춤 식단'까지= 코스 주변에 실버타운형의 빌라가 늘어서 있다. 객실마다 서로 다른 색상으로 디자인한 인테리어 감각도 색다르다. 한 달쯤은 쉬어야 성이 찰 정도로 편의시설이 완벽하다. 먼저 천연 알칼리성의 온천이다. 게르마늄 온천수를 지하직수관을 통해 클럽하우스 온천탕으로 유입시켰다. 실내외 온천욕장을 갖추고 있다. 승마장도 있다. 골프장에서 승마용 말 여섯 마리를 직접 사육하고 있어 말을 타고 코스 주변을 산책할 수 있다. 골프장 주변이 피나투보 화산지역이라 볼거리가 풍성하다. 1991년 폭발한 이 회산은 놀라운 회복력을 발휘해 정상의 분화구는 맑은 호수로, 화산재로 뒤덮였던 계곡은 유황온천으로 변신했다. 트레킹 후 화산재찜질로 피로를 푸는 이색체험을 할 수 있다. 산 정상까지 헬기 투어도 가능하다. 음식도 '맞춤'이다. 산수가 아무리 맑아도 음식이 입에 맞지 않으면 하루라도 빨리 집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든다. 골프장 측이 "매일 메뉴가 바뀌는 퓨전 한식요리 위주"로 식단을 꾸미는 이유다. "식재료를 한국에서 공수하고 화학조미료를 사용하지 않고 멸치 등 천연재료로 맛을 내는 고집이 장기투숙객들의 호응을 받고 있다"는 자랑도 곁들였다. 싱싱한 게에 특재소스로 양념을 입힌 레드 크랩과 산닭백숙을 메인 요리로 한 한상차림이 가장 인기다. 코스 안 수목에서 재배된 망고와 바나나, 파인애플 등 과일들은 골퍼들이 수시로 먹을 수 있도록 클럽하우스에서 제공한다. 회원제로 운영되고 있다. 기명 1명과 무기명 1명을 두는 개인회원권이 3500만원이다. (02)563-7144

클럽하우스에서 가징 인기가 많은 레드크랩과 산닭백숙.

손은정 기자 ejs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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