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뉴욕 연방준비은행이 모기지 리츠(부동산 투자신탁회사)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모기지 리츠는 모기지 채권에 투자하는 리츠를 뜻한다. 모기지 리츠는 환매조건부 채권(레포) 거래를 통해 단기 자금을 확보해 모기지 채권을 매입해왔다. 즉 특정 증권을 일정 기간 후 다시 매입한다는 조건으로 해당 증권을 매각해 이를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모기지 채권을 매입해온 것이다.하지만 최근 모기지 금리가 상승하고 있는 탓에 모기지 채권 대규모 매도에 대한 우려가 계속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모기지 리츠가 모기지 채권을 대규모 매도하면 4조5000억달러 규모의 레포 시장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 소식통은 올해 봄에 이와 같은 모기지 리츠에 대한 이야기들이 금융권에서 많이 나왔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뉴욕 연준이 모기지 리츠 시장 현황 파악에 나선 것이다. 업계 소식통에 따르면 뉴욕 연준은 은행들의 모기지 리츠 현황을 좀더 자세히 파악하려 할 뿐 모기지 리츠에 대해 구체적으로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방침을 정하지 않은 상황이다. 모기지 리츠는 주택시장발 금융위기 후 급팽창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용평가사 피치는 모기지 리츠가 보유했던 모기지 채권 규모가 2009년 말 1600억달러에 불과했으나 올해 3월 말 기준으로 4600억달러로 불었다고 최근 보고서를 통해 밝힌 바 있다. 제레미 스타인 FRB 이사는 지난 2월 신용시장의 과열 가능성을 지적하며 모기지 리츠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당시 스타인은 모기지 채권을 매입하기 위해 레포 시장에서 단기 자금을 조달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레버리지를 일으켜 수익률 차이를 노리는 캐리 트레이드와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이달 초 국제통화기금(IMF)도 모기지 리츠가 그림자 금융 시스템에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한 영역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모기지 리츠 관계자들은 자신들이 주택 대출 수요를 확대하고 거주 비용을 낮추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고 주장한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같은 긍정적인 면을 인정하면서도 다른 그림자 금융 시스템과 마찬가지로 금융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커졌을 경우 모기지 리츠 역시 위기를 더 확대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따라서 또 다른 소식통은 당국이 모기지 리츠와 레포 시장 사의 시스템적인 연관성을 이해하고 확인하는 것이 분명 얻는 것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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