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家 2세들의 파워게임

이태성 세아홀딩스 상무 이주성 세아베스틸 상무, 핵심계열사 지분매입 확대
[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53년의 역사를 가진 철강계의 알짜 세아그룹이 요동치고 있다. 그룹을 이끌던 고 이운형 회장이 작고한 이후 그룹 지배 구도를 둘러싸고 미묘한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특히 오너 2세들이 서로 앞다퉈 그룹 핵심 계열사 지분을 조금씩 늘리고 있다. 28일 업계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이순형 세아홀딩스 회장의 장남인 이주성 세아베스틸 상무는 지난 17~21일 세아제강 주식 1723주를 장내 매입했다. 총 취득금액은 1억5461만원이다. 이 상무는 지난달 10일에도 그룹 지주사인 세아홀딩스 주식 277주를 매입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이 상무의 세아제강 지분율은 기존 10.77%에서 10.80%로 높아졌고, 세아홀딩스 지분율은 17.94%에서 17.95%로 소폭 증가했다. 이 상무의 지분 매입은 세아홀딩스 및 세아제강의 최대주주인 고 이운형 회장의 장남인 이태성 세아홀딩스 상무와의 지분 격차를 줄이기 위한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 상무는 현재 세아제강 지분 19.12%를 보유하고 있다.  이순형 세아홀딩스 회장은 세아제강 지분 11.34%를 보유하고 있다. 만약 이 회장이 아들인 이 상무에게 주식 전량을 증여한다면 이태성 상무의 경영권을 위협하게 된다. 이태성 상무의 모친인 박의숙 세아네트웍스 대표와 직계 가족이 4%의 지분을 갖고 있지만 이주성 상무 직계 가족 지분을 포함하면 둘 사이의 지분은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반면 지주사인 세아홀딩스의 경우 이태성 상무가 지분 매입에 앞장서고 있다. 이 상무는 지난달 17일 그룹 계열사인 세대스틸로부터 세아홀딩스 지분 10만7600주(2.69%)를 매입했다. 앞서 지난 8월22일 세대스틸과 해덕기업 보유주식 12만주(3.00%)를 사들였다. 이로써 이 상무의 세아홀딩스 지분율은 이전 26.36%에서 32.05%로 높아졌다. 이순형 회장(17.66%)과 이주성 상무(17.95%) 지분 합계인 35.61%에 육박한 수치다. 모친인 박의숙 세아네트웍스 대표(7.19%) 주식을 합하면 이태성 상무 측의 지분율은 40%를 넘어서 경영권 방어에 나선 상태다. 이를 두고 철강 업계에선 이운형 회장 별세 이후 세아그룹 경영권을 놓고 사촌 간 분쟁이 일어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고 이운형 회장과 그의 동생인 이순형 회장의 '형제경영'으로 잘 알려진 세아그룹은 현재 이순형 회장이 단독 경영하고 있다. 이태성 상무는 경영 일선에 나서지 않고 있다. 세아그룹 관계자는 "이 회장 별세 이후에 그룹 경영에 변화가 없다"면서 "지분 매입과 경영구조의 연관성은 없고 회사의 안정성 유지를 우선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승미 기자 askm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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