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문환의 평사리日記] 새벽강

새벽강물에는 소를 앞세우고 밭갈이 하러 가시는 아버지가 보인다이랴! 이랴! 워! 워!둘의 대화는 새벽강을 깨운다놀란 물총새가 강을 갈라놓으며 날 물위로 걸어오라 한다다슬기 눈 껌벅이며 "잘 잤나?" 안부를 묻고재첩은 아직 잠에서 깨어나지 못한 듯 긴 하품을 몰아쉰다간밤 평사리 백사장에는 잔치가 벌어졌나 보다고란이는 외줄을 타고 놀았고다슬기와 재첩은 온 백사장에 그림 그려 놓았다새벽강에 서면 물안개가 날 안아준다간밤 찬 공기에 강물과 백사장이 몸을 비벼 대었나 보다 새벽강에 서면 소먹이는 친구가 날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