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철기자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24일 한국수자원공사 국정감사에서 김완규 부사장(사장대리)가 의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24일 한국수자원공사에 대한 국정감사는 4대강사업과 경인아라뱃길사업, 태국 물관리사업 참여에 초점이 맞춰졌다. ◆12조원의 금융부채 해결책은 뭔가=4대강사업과 경인아라뱃길사업을 벌이면서 수공의 금융부채는 지난해 말 11조7921억원까지 늘었다. 지난 9월 국회에 제출된 기획재정부 공공기관 중장기 재무관리 계획에 수공의 부채는 2013년 14조5000억원, 2017년에는 19조원으로 늘어난다. 금융부채는 2017년에 14조7000억원으로 늘어나게 된다.2014년에 수공이 상환해야 할 원리금만 1조6000억원(4대강사업 이자 정부지원금 3086억원 제외)이다. 올해 수공은 만기된 채권을 막기 위해 채권을 발행해야 했다. 때문에 여야 의원들은 수공의 부실한 재정상황에 대한 해결책을 요구했다. 수공은 자구노력 및 정책지원을 병행한 종합적인 부채관리대책을 마련해 부채비율 최대 140% 이내의 재무구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수공이 밝힌 자구책은 다목적댐 국가부담과 배당유보를 통해 4대강 투자비를 회수하고 투자비 전액 회수까지 금융비용을 국가가 부담하며, 아라뱃길 국가귀속 토지 보상비 전액 국고지원, 수탁관리비 현실화 등을 내걸었다.하지만 국고에서 수공의 금융비용을 모두 부담하는 것에서부터 걱정이다. 여당의원들은 신임사장이 오면 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야당의원들은 더 나아가 “수탁관리비 현실화가 수돗물 가격을 올리는 것이고 국민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것”이라며 확실한 대안 마련을 요구했다.◆경인아라뱃길, 돈 먹는 하마=경인아라뱃길도 예측 대비 이용량이 낮아 투자금 회수가 걱정이다. 수공이 국회에 제출한 ‘아라뱃길 경인항 화물·여객 처리실적’ 자료에 따르면 지난 1년간(2012년 9월∼2013년 8월) 경인아라뱃길을 통해 처리한 컨테이너 물동량은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예상한 29만4000TEU(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의 8.9%에 불과한 2만6300TEU 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객처리 실적도 KDI가 예상한 59만9000명의 34.3%에 불과한 19만1900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화물처리 실적의 경우 지난 1년간 2만6300TEU의 컨테이너가 경인항을 통해 옮겨졌으나 이는 KDI가 예상한 컨테이너 물동량(29만4000TEU)과 비교하면 8.9%에 불과했다. 일반화물도 예상치(716만2000t)의 1.6% 수준인 11만9300t을 처리하는데 그쳤으며, 특히 지난 1년간 경인항 김포터미널을 이용해 옮겨진 컨테이너는 단 한 개도 없었다.이 때문에 아라뱃길 내 경인항 인천, 김포터미널은 각각 9개 선석(배 1척이 접안할 수 있는 부두단위)을 갖추고 있지만 사실상 부두가 텅 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