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독일의 연정 구성 협상이 23일(현지시간) 공식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사회민주당(사민당)이 볼프강 쇼이블레 재무장관 죽이기에 나섰다. 사민당이 연정 협상에서 쇼이블레 재무장관의 권한을 재정 부분으로만 제한하고 유로 정책에서 손을 뗄 것을 요구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관계자를 인용해 이날 보도했다. 사민당은 유로 정책에 대한 권한은 다른 장관에 넘겨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사민당이 연정 협상에서 15개 내각 자리 중 최소 6개를 요구할 것이며 특히 재무장관 자리를 요구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 바 있다. 하지만 기독민주당(기민당) 측이 재무장관 자리를 양보할 가능성이 낮은만큼 사민당은 재무장관 권한 축소라는 전략을 취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민당은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유로 정책이 좀더 유연해져야 한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메르켈 총리가 연정 협상에서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주장한 두 가지는 증세와 유로본드 도입이다. 쇼이블레 장관은 22일 독일 ARD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은 건강하고 재무장관 업무를 즐기고 있으며 따라서 향후 몇 년간 자신의 업무를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연정 구성 협상 첫날 만남에서는 양 당 관계자 75명이 3개 팀으로 나눠 2시간 채 안 되는 시간 동안 만남을 가졌다. 기민당과 사민당은 11월까지 연정 협상을 계속할 계획이다. 독일 현지 일간 라이프치히 폴크스자이퉁은 양 측이 11월26~27일 이틀간 회동에서 연정 구성 합의를 마무리짓고 12월17일이나 18일에 새 내각을 출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메르켈 총리의 임기는 공식적으로 22일 끝났다. 하지만 메르켈 총리의 역할에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다. 요아킴 가우크 독일 대통령은 새 내각이 출범할 때까지 메르켈 총리가 행정부 수반으로 역할을 할 수 있도는 권한을 부여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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