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탄 정몽구 회장, 하필 왜 유럽인가?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19개월 만에 유럽을 찾은 까닭은 내년 사업계획을 확정하기에 앞서 경제 위기의 진원지인 유럽 시장을 점검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유럽과 함께 주요 자동차 시장으로 꼽히는 미국과 중국의 경우 올 초 박근혜 대통령의 경제사절단에 이름을 올리며 이미 둘러본 바 있다.이날 유럽행 비행기에 오른 정 회장은 현대차 러시아공장과 체코공장, 기아차 슬로바키아공장을 방문, 현지공장에서 생산되는 차량의 품질을 집중 점검한다. 또한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위치한 유럽총괄법인을 찾아 업무보고를 받고 판매전략을 점검할 계획이다. 정 회장의 유럽방문은 지난해 3월에 이어 19개월 만이다. 이번 출장은 하반기 들어 정 회장의 첫 해외출장이기도 하다. 앞서 지난 7월 해외법인장 회의에서 "답은 해외에 있다"고 강조한 정 회장은 내년도 사업계획 수립에 앞서 글로벌 경제위기 진원지인 유럽 자동차 시장 상황을 직접 점검키로 했다.특히 정 회장은 유럽시장에서 현대기아차의 브랜드 인지도가 품질 대비 저평가돼 있다고 판단, 이에 대한 대책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다. 최근 현대기아차가 적극 추진하고 있는 '제값 받기' 정책 또한 연장선상에 놓여 있다.현대기아차는 올해 유럽시장에서 큰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한 무난하게 연간 목표를 달성할 전망이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1~9월 유럽연합(EU)을 포함한 유럽자유무역연합(EFTA) 지역에서 58만6452대를 판매했다. 연초 현대기아차가 세운 유럽 시장 판매목표는 현대차 41만5000대, 기아차 33만5000대 등 75만대로, 이대로라면 목표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누적 시장점유율 또한 현대차 3.5%, 기아차 2.8%로 총 6.3%로 지난해 연간 점유율(6.2%)을 상회하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누적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0.75% 줄어들었지만, 전체 시장의 신차 판매가 전년 대비 5%에 육박하는 감소세를 보이고 있어 타 브랜드 대비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여기에 유럽 신차 판매가 9월 들어 반등하며 현대기아차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올 들어 감소세를 이어온 월별 유럽 신차 판매량은 9월(119만4216대)에 전년 동월 대비 5.5% 늘어났다. 이에 힘입어 현대기아차의 9월 판매량 역시 7만7740대로 전년 동월 대비 3.3% 증가했다. 전체 시장 성장률(5.5%)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마이너스 성장세를 끊었다는 데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브랜드별로는 최근 신형 i10을 출시한 현대차가 전월보다 6.38% 늘어난 4만2698대로 판매 실적을 견인했고, 기아차는 0.3% 감소한 3만5042대를 기록했다. 9월 시장점유율은 6.5%로 지난해보다 0.2% 포인트 줄었다.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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