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크 크다지만 '캐시카우'는 해외건설

한화건설·삼성물산, 해외건설 거액 선수금에 반색

한화건설은 지난 16일 80억달러 규모의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10만가구 주택건설 공사비에 대한 2차 선수금 3억8750만달러(5%)를 받았다. 사진은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조감도.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 국내 건설시장 장기 위축으로 인해 건설업계가 신성장동력 찾기에 몰두하는 가운데 해외건설은 가장 나은 대안인 것으로 나타났다. 저가수주로 인한 리스크 증가 우려 속에서도 수천억원의 선수금을 받아 유동성을 개선하는 '캐시카우(cash cow)'로서 손색이 없어서다.1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한화건설은 지난 16일 80억달러 규모의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10만가구 주택건설 공사에 대한 2차 선수금 3억8750만달러(5%)를 받았다. 환율을 감안하면 4150억원의 자금이 한번에 한화건설 계좌에 입금된 셈이다.지난해 9월 한화건설은 이미 이라크 사업에 대한 1차 선수금 7억7500만달러(10%)를 받았다. 당시 환율로 8700억원에 달한다. 이에 한화건설은 선수금으로만 총 1조2850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챙기게 됐다. 올해 시공능력평가순위에서 한화건설이 처음으로 10위권에 진입하는 성과를 낸 배경이기도 하다.한화건설 외에도 해외프로젝트는 건설사들에 효자노릇을 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3분기 영업이익이 140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0.1% 증가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7조688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16.9%, 당기순이익은 883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206.7% 각각 늘어났다.특히 삼성물산 건설부문 총 수주액의 80%가 해외에서 나왔다. 3분기 말 기준 총 수주액은 15조7390억원으로 이 중 해외수주가 약 12조원이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수주한 6조4000억원 규모의 호주 로이힐 프로젝트, 2조2000억원 규모의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지하철 공사 등으로 내년 실적도 양호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실제 삼성물산은 로이힐 프로젝트 관련 지난 4월부터 선수금을 받고 있으며 5월부터는 매달 기성금을 받고 있다.김민형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건설정책연구실장은 "국내 건설시장은 더 이상 성장하기 어렵기 때문에 해외시장이 부각되고 있다"며 "저가수주 우려가 있기도 하지만 현금흐름을 개선하는 수단으로서 유용하기 때문에 회피하기보다는 적정 낙찰률을 유지하고 공사 관리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조언했다.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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