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폭력배 낀 대출사기조직 82명 검거

충남지방경찰청, 중국 총책 지시…금융기관 사칭 300여명으로부터 10억원 꿀꺽, 6명 구속하고 76명 불구속입건

충남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관계자가 폭력조직이 낀 대출사기단 검거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조직폭력배를 낀 대출사기조직 일당이 무더기로 경찰 수사망에 걸려들었다.충남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7일 중국 청도에 있는 총책의 지시로 300여명으로부터 10억원 상당을 가로챈 국내 전화금융사기단과 이들에게 대포통장을 공급한 유통조직 등 모두 82명을 붙잡았다고 발표했다.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6월19일 김모(51)씨에게 금융기관이라고 속이고 마이너스통장을 발급해주겠다며 공인인증서 금융거래정보를 알아냈다. 이어 김씨를 가장해 금융기관에서 약 4400만원을 빌려 대포통장을 통해 가로채는 등 4~9월 중 300여명으로부터 10억원 상당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대출상담팀(TM), 인출팀, 대포통장조달팀 등 점조직으로 역할을 나눠 맡았다. 먼저 부산지역에서 오피스텔을 빌리고 여성상담원을 고용해 금융기관을 사칭, 피해자들로부터 공인인증서 등 금융거래정보를 알아낸 뒤 불법으로 모은 정보를 이용해 돈을 가로챘다. 피해자이름으로 카드회사, 대부업체, 보험회사에서 돈을 빌리거나 피해자들에게 휴대전화로 대출광고 문자를 보내 대출을 미끼로 대포통장을 만들어 팔았다. 또 대출수수료나 ‘신용등급상향’수수료 등의 명목으로 선입금을 받아 가로채기까지 했다.

대포휴대전화와 금융정보자료 등 충남지방경찰청이 압수한 대출사기 범행 증거물들.

특히 인터넷 구인광고로 아르바이트생을 뽑아 급여통장 명목이나 회사카드거래실적을 쌓아야 한다며 80여명으로부터 통장 160여개를 받아 가짜법인 이름으로 개설, 돈을 찾거나 보냈다. 이들은 수사기관의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정 사장, 이 실장’ 등으로 부르며 중국에서 활동하는 총책과 인터넷메신저나 대포휴대전화를 이용, 연락했다. 가로챈 돈도 여러 개의 대포통장에 나눠 보관한 뒤 인출책이 조직적으로 찾아 중국 총책에게 다시 송금하는 등 비접촉을 원칙으로 철저하게 임무를 나눠 맡은 것으로 드러났다. 대출신청과정에서 범행이 드러나는 것을 막기 위해 미리 모은 피해자들 개인정보로 금융기관의 인증메시지 등 모든 연락을 자신들의 대포폰으로 착신되게 하는 치밀함도 보였다. 충남지방경찰청은 붙잡은 82명 중 부산지역 폭력조직 ‘동부칠성연합파’ 행동대원 박모(33, 대출상담팀 운영)씨 등 6명을 구속하고 76명을 불구속했다. 중국 총책인 일명 ‘정 사장’은 한국국적으로 추정되지만 신원을 아직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양철민 충남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장은 “대출상담 때 금융기관 공인인증서, 계좌 비밀번호 등 금융거래정보나 ‘수수료, 작업비용, 보증료’ 등의 선입금, 통장이나 현금카드를 먼저 보내달라는 경우는 100% 사기”라며 “절대 응하지 말고 경찰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경찰은 압수한 대포통장 계좌를 분석, 추가공범 및 대출사기조직에 대한 수사범위를 넓힐 예정이다.왕성상 기자 wss404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왕성상 기자 wss4044@asiae.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왕성상 기자 wss4044@asiae.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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