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질병관리본부가 국가연구비로 상품권을 구입하는 등 연구와 관련 없는 곳에 주먹구구식으로 예산을 집행했다는 주장이 나왔다.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남윤인순 민주당 의원은 "2009년 이후 질병관리본부의 국가연구비 집행실태를 조사한 결과, 내부연구비 80억원이 다른 용도로 무단 집행된 것을 확인했다"고 17일 밝혔다. 질병관리본부는 또 내부연구비를 연구자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 인건비, 여비 등의 목록으로 지급하거나 연구주제와 직접 관련이 없는 학회 참석비로 지급했다. 내부연구비로 배정받은 후 외부 연구기관에 하청을 주기도 했으며, 일부는 상품권 수백 장을 구입하는 데도 쓰였다고 남윤 의원은 지적했다.심지어 이런 문제점을 파악한 질병관리본부가 보건복지부에 감사를 요청했고, 지난 2011년 국정감사에서도 지적됐으나 감사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윤 의원은 "복지부와 감사원은 질병관리본부의 국가연구비 집행실태에 대해 특별감사를 실시해 책임자를 문책하고 부당하게 사용한 연구비를 환수해야 한다"면서 "내부연구 감시체계를 마련하고 연구비 카드제 도입 등 종합적인 개선 대책을 수립할 것"을 촉구했다.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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