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상시 빽빽이 차량들이 들어서는데 16일 기재부 주차장은 국회의원들을 맞이하기 위해 텅텅 비어 있다.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국회의원 들어가실게요~자리 비켜 주세요!"16일 아침 일찍부터 세종청사 4동 기획재정부로 들어오는 정문에서 실랑이가 여러 차례 벌어졌다. 정문 경비원과 들어오려는 민원인 사이에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차를 주차하기 위해 입구로 들어섰지만 정문에서 강하게 제지당했기 때문이다. 정문 경비원은 "오늘 국정감사가 있어 외부 차량은 내부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청사관리소에서 지침을 내렸다"며 "국회의원, 보좌관 차량 등 이외에는 차량출입을 통제한다"고 말했다. 아무런 안내도 없이 갑자기 이뤄진 이날 출입통제로 민원인들은 기재부 정문에서 많이 떨어진 외부 주차장으로 발걸음을 돌리는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평상시에는 주차할 공간이 없어 이리 저리 주차 공간을 찾아야 하는데 이날 아침 기재부 주차장은 텅텅 비어 있었다. 서울에서 세종청사로 내려오실(?) 기획재정위원회 위원들을 맞이하기 위해 주차 공간을 소개하다시피 한 것이다. 한 민원인은 "국정감사를 위해 어느 정도 배려하는 것은 필요하겠지만 사전 공지도 없이 주차장 자체를 통째 통제하면서 국회의원들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것은 오버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세종청사를 자주 찾아온다는 한 시민은 "국회의원들이 이런 상황에서 세종청사에 내려오면 주차공간도 넉넉하고 편의시설도 잘돼 있다는 오해를 할 것 같다"고 비꼬았다. 지나친 예우로 대접하기 보다는 세종청사의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는 것도 필요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세종=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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