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입주민 합동결혼식 '행복한 동행' 개최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16일 한국토지주택공사 성남 본사 사옥 잔디운동장에서 전세임대주택에 거주하는 다문화가정 부부 15쌍의 합동결혼식이 열렸다. LH는 이들 부부에게 야외 결혼식장, 예물, 예복, 피로연 등 결혼식에 필요한 일체를 지원하고 결혼식이 끝난 후에는 2박 3일간의 제주도 여행도 지원한다. 또 예년과 달리 결혼을 통해 외국인 배우자의 부모님을 초청해 결혼식에 참석할 수 있도록 하고 제주도 신혼여행을 동반할 수 있도록 해 이들 부부에게 더욱 뜻 깊은 추억을 선사한다. 이번에 결혼식을 올리게 된 부부들은 모두 가족과 떨어져 결혼을 통해 한국에 정착한 다문화가정으로 중국, 베트남, 폴란드, 태국, 필리핀 등의 다양한 국적을 가지고 있다. 이날 결혼식을 치른 토마스 드르가스(31·폴란드)씨는 “부모님께 아들의 결혼식과 손주들 얼굴도 제대로 못 보여드려 항상 죄송스러운 마음으로 지내왔는데 LH 덕분에 두 가지 소원을 이룰 수 있어 더할 나위 없이 기쁘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또 응엔 티엔(32·베트남)씨는 “지하 단칸방에 살 때에 자는 아이 얼굴과 귓속으로 바퀴벌레들이 들어가 밤을 새우며 벌레들과 싸우는 날들이 많았는데 LH 덕분에 깨끗한 집도 얻었다”면서 “넉넉하지 못한 살림 때문에 친정 부모님과의 여행은 꿈도 꾸지 않았는데 꿈같은 행운이 찾아왔다. 평생 고마움을 갖고 더욱 열심히 살아 가겠다”고 말했다.이날 결혼식 주례를 맡은 이재영 사장은 "생소한 타국생활로 문화적 차이나 경제적 여건 등의 많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이를 모두 극복하고 소중한 사랑과 희망을 키워 오신 분들께 진심으로 존경의 마음을 드리고, LH가 준비한 결혼식과 신혼여행을 통해 신랑, 신부가 제2의 행복한 동행을 시작했으면 한다"고 말했다.또 "타국생활로 오랫동안 함께하지 못한 부모와 만남이 이루어져 한없이 기쁘고, 앞으로도 우리공사는 단순히 집만 짓고 도시를 건설하는 공기업이 아니라, 입주민들의 행복과 사랑까지도 책임지는 공기업이 되기 위해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LH는 2004년부터 매년 임대주택 입주민, 다문화가정, 새터민 부부를 위해 결혼식을 개최하고 있다. 올해까지 총 120쌍의 부부가 행복한 결혼식을 치뤘다. 올해 결혼식을 올리는 부부들이 거주하는 전세임대주택은 도심 내 저소득계층이 현 생활권에서 거주할 수 있도록 기존 주택을 전세방식으로 임차해 저렴하게 재임대하는 방식의 임대주택이다.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