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국감]30대 대기업 소속 증권사 회사채·CP 발행 무려 52조원

삼성證, 삼성카드 계열사 CP만 11조1700억원 발행…전체 CP 발행액 95.7% 차지

▲ 주요 대기업 소속 증권사 2010년 이후 회사채 및 CP 발행 현황(자료제공: 이상직 의원실)

[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2010년 이후 현재까지 국내 30대 대기업 소속 증권사가 발행한 그룹 계열사 회사채와 기업어음(CP)이 52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중 삼성증권은 삼성카드 CP를 총 955건을 통해 11조1705억원 발행해 조사대상 기업 소속 증권사가 발행한 전체 계열사 CP의 95.7%를 차지했다.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상직 민주당 의원(전주 완산을)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30대 대기업집단 소속 증권사의 계열회사 회사채 및 CP 발행 현황'에 따르면 총 8개의 소속 증권사 중 6개사가 같은 기업집단 계열사의 회사채와 CP를 발행해 오고 있었다. 이들 6개 증권사가 발행한 회사채와 CP는 각각 41조1016억원(474건)과 11조6626억원(1233건)으로 총 52조76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 증권사별 발행 현황을 보면 삼성증권은 만기가 1주일인 CP와 하루짜리 CP 등을 중심으로 총 11조1700억원어치를, 현대차그룹의 HMC투자증권도 14조6166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특히 현대차그룹의 경우 현대차와 기아차를 비롯해 현대제철, 현대카드, 현대캐피탈 등 그룹 계열사 전체가 소속 증권을 회사채 발행 창구로 활용하고 있었다.이 밖에도 SK증권은 7조2500억원의 회사채와 1688억원의 CP를 발행했고 동부증권도 3조3700억원과 2233억원의 회사채와 CP를 발행해 온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해 이 의원은 "그룹 총수가 회사채와 CP 발행을 위한 사금고로 소속 증권사를 이용해 온 사실이 밝혀졌다"며 "최근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대기업들에서 동양그룹 사태와 같은 일이 재발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 의원은 "특히 CP는 이사회 의결을 요하지 않고 공시의무도 없어 기업들의 손쉬운 자금조달 수단으로 이용되는 만큼 발행요건 강화를 서두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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