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경기자
서울 명동의 '움직이는 관광안내소' 통역안내원들이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길안내를 하고 있다. 최근 중국 국경절 연휴를 맞아 중국인 관광객들이 늘면서 오후 8시30분까지 연장근무에 돌입했다.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서울 명동의 중심가인 명동예술극장 앞에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빨간 모자에 빨간색 옷을 입고 행인들에게 친근하게 인사를 건네는 이들은 서울시관광협회가 운영하는 '움직이는 관광안내소'의 통역안내원이다. 내·외국인 관광객에게 외국어 길안내 서비스를 하는 것이 주요 업무인데, 최근 중국 국경절 연휴기간 동안 요우커(중국인 관광객)들의 방한이 늘면서 누구보다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3일 명동에서 만난 중국어 담당 안내원 정려홍(23)씨는 이날도 관광객들을 상대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한때 정씨 주위에 길안내를 받으려는 관광객들이 몰려 혼잡을 이루기도 했다. 그는 "평소 하루에 중국인 관광객 300~400명가량을 상대했는데, 최근 700~1000여명까지 늘었다"며 "명동 일대의 음식점이나 쇼핑몰, 극장 등의 위치를 물어보는 30~40대들이 가장 많다"고 말했다. 또한 중국 국경절을 맞아 오후 8시30분까지 한 시간 연장근무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9월 한달간 움직이는 관광안내소의 도움을 받은 외국인은 총 6만7000여명이며 그중 중국인이 2만7000여명(43%)에 달했다. 움직이는 관광안내소는 기존의 부스형 관광안내소에서 벗어나 직접 찾아가는 서비스를 취지로, 통역안내원 130여명이 서울 주요 지역 11곳에서 2인 1조로 활동 중이다. 지도를 펼쳐보며 고개를 갸웃거리는 관광객들에게 먼저 다가가 "도와드릴까요?"하며 말을 건네고, 이해하기 쉽도록 지도에 표시하거나 팔을 뻗어 위치를 안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