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주민 760만명 영양실조…기아 비율 아시아 최고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 북한 주민 760만명이 영양실조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아시아에서 최악의 상황이다. 유엔(UN) 식량농업기구(FAO)가 1일(현지시간) 발표한 '2013 세계 식량불안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13년까지 평균 북한의 영양실조 인구는 전체의 31.0%인 760만명이다.북한 기아 비율은 아시아 34개국 가운데 가장 높다. 아시아에서는 북한과 타지키스탄(30.2%) 만이 기아 비율이 30%가 넘는다.이 기간 세계 기아 인구는 8억4200만명으로, 2010~2012년 조사(8억6800만명) 때보다는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전체 인구의 12%에 달한다. FAO는 보고서에서 "전 세계적으로 8명 중 1명가량이 만성적 기아로 고통받고 있으며 대륙별로는 아프리카가 인구 5명당 1명꼴로 영양실조 상황이 가장 심각하다"고 전했다.국제사회의 지속적인 기아퇴치 노력에도 대륙ㆍ지역별 격차는 심화하는 모습이다.  식량부족이 가장 심각한 사하라 남부 아프리카의 경우 기아 인구가 조금 줄었지만 여전히 전체의 24.8%가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다. 남아시아와 북아프리카 또한 기아퇴치에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으며, 서아시아는 오히려 1990년 이래 계속해서 영양실조 인구가 늘고 있다.반면 중남미와 동아시아의 기아 인구는 빠른 속도로 줄어들고 있다. 특히 동남아시아는 1990년 전체의 31.1%에 달하던 기아 인구가 10.7%까지 감소했다. FAO 보고서는 "지난 20년래 분쟁을 겪은 나라들일수록 기아 해결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이 밖에 내륙 국가들의 지역적 특성과 열악한 사회 기반시설 등이 기아퇴치의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 꼽았다.지연진 기자 gyj@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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