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 모양은 물론 길이도 맞춰야, 아예 샤프트 길이 조절 '튜닝 퍼터'도 출현
체형과 스트로크 방법이 제각기 달라 퍼터를 올바르게 선택하지 않으면 거리감과 방향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퍼터도 내 몸에 맞추는 시대가 왔다. 튜닝드라이버가 골프용품시장을 평정하면서 퍼터까지 피팅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아마추어골퍼라면 보통 퍼터는 주로 기성 모델을 그대로 사용한다. 선택의 폭도 그다지 넓지 않다. 블레이드형과 말렛형 등 헤드 모양을 선택하는 정도다. 샤프트 길이도 33, 34인치 두 가지 중 하나다. '퍼터의 명가' 핑은 그러나 스캇데일TR 길이조정형 퍼터를 출시해 "퍼터는 취향대로'라는 고정관념을 바꿨다. 드라이버처럼 셀프튜닝이 가능한 퍼터다. 기존의 퍼터가 1인치 단위로 일률적이고 종류도 제한적이라는 데서 착안해 31~38인치까지 0.1인치 단위로 세밀하게 길이를 조정할 수 있는 능력을 부여했다. 컨디션이나 스트로크 변화에 따라 언제든지 길이를 조정할 수 있는 어드저스터블(Adjustable) 퍼터가 출현한 셈이다.테일러메이드의 스파이더 퍼터 역시 DDL과 블레이드 모델 길이를 2~3인치 길게 해 다양화를 추구하고 있다. 캘러웨이골프의 오디세이는 70종이 넘는 서로 다른 모양의 헤드에 샤프트 길이까지 나누면 기종 선택이 어렵게 되자 '아이플레이트'라는 간단한 피팅 도구까지 개발했다. 퍼팅하는 모습이 비치는 아크릴 판위에서 스트로크를 하면 자신의 어드레스 자세와 일치하는 퍼터를 쉽게 찾아낼 수 있다. 자신에게 맞는 스펙을 찾기 힘들다면 피팅센터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타이틀리스트 스카티 카메론은 분당 퍼포먼스센터 내에 퍼터 전용 피팅센터까지 운영하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로 퍼터만 전문적으로 점검해 주는 시스템이다. 좌우상하 등에 설치된 8대의 카메라가 퍼팅 스타일을 정밀하게 분석해 로프트와 길이 등을 맞춰준다는 게 매력이다. 그린의 빠르기에 따라 무게도 서로 다르게 설정할 수 있다. 윤성범 골프스타일링 대표는 "퍼팅은 눈으로 보는 각도와 몸이 움직이는 각도, 퍼터 각도 등이 제각기 다르기 때문에 선택이 올바르지 않다면 거리감이 맞지 않고 방향성도 떨어진다"며 "샷의 일관성을 위해 퍼터 피팅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일단 올바른 퍼팅 셋업을 배운 뒤 피팅을 해야 효과적이고, 신장과 체형에 따라 길이와 각도, 무게 밸런스를 맞추는 순서로 이뤄진다. 손은정 기자 ejs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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