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구 방학 극동아파트 지하에 ‘햇살문화원’ 탄생

아파트 지하 방치공간 주민들 힘모아 문화 공간으로 탄생 시켜...민들레 공방, 봉숭아학당, 유아방, 행복카페 등 9개의 테마방으로 구성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잿빛 얼룩으로부터 당장이라도 뭔가 튀어나올 것만 같았던 아파트 지하공간이 주민들의 손길로 생명력을 부여 받았다. 도봉구(구청장 이동진)는 방학동 극동아파트의 버려졌던 지하 공간이 ‘햇살 문화원’으로 재탄생했다고 밝혔다. 햇살 문화원이 조성된 곳은 어둡고 버려진 아파트 지하다. 지난 4월 도봉구 공동주택 커뮤니티 활성화 공모에 선정되면서 본격적인 변화에 시동을 걸었다. 주민들은 머리를 맞대고 해당 공간을 어떻게 꾸밀 것인가 의견을 조율, 비용을 아끼기 위해 주민 관리사무소장 직원들이 손수 공간을 조성하는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비가 잦았던 이번 여름이었기에 습기로 인해 수차례 페인트칠을 해야만 했다.

공예품을 만드는 민들레공방

주민들의 땀방울이 서린 햇살문화원은 버려진 물건을 재활용해 나만의 공예품을 만드는 ‘민들레 공방’, 아이들이 자유롭게 학습할 수 있는 ‘봉숭아학당’, 어린이들이 쉬며 독서할 수 있는 ‘유아방’, 주민들이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눌 수 있는 ‘행복카페’ 등 9개의 테마방으로 구성됐다. 이외도 입주민들의 재능기부로 주민들의 다이어트와 건강을 책임질 ‘요가교실’, 짜투리 시간을 활용한 ‘전통매듭교실’, ‘서예교실’ 등 다양한 문화강좌를 운영한다.구는 햇살 문화원의 개관을 알리는 개관식을 지난 13일 개최했다. 행사에는 주민 100여명과 이동진 도봉구청장, 지역 구의원 등 내빈이 참석했다. 이들은 화려하게 리모델링된 지하 공간을 바라보며 흐뭇함을 표했다. 문화원 탄생을 축하하는 주민들 축가와 스포츠댄스, 요가시연 등 다양한 공연이 개관식에 볼거리를 더했다. 몇몇 주민들은 모처럼 진행된 아파트 잔치를 축하하기 위해 전을 부치기도.이동진 도봉구청장은 축사를 통해 “최근 아파트에서 많은 민원이 발생하고 있는데 방학 극동아파트의 햇살문화원처럼 도봉구의 모든 아파트에 햇살이 퍼지길 바란다”며 “주민들이 화합하고 소통하는 도봉구의 모범 아파트가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테이프 커팅

이미실 공동체 활성화 회장은 “보다 많이 주민 재능기부자를 모집하여 다양한 강좌를 진행 할 계획”이라며 “주민들의 문화 사랑방이 될 수 있도록 많은 주민들이 이용하길 바란다”고 말했다.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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