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박병엽 팬택 부회장이 경영 악화와 직원 구조조정으로 인한 책임으로 사의를 표명했다.24일 팬택에 따르면 박 부회장은 건강상의 이유와 실적 악화의 책임을 지고 사임할 예정이다.팬택은 지난해 기준 국내 2위 스마트폰 제조사였지만 최근 사업 부진으로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등 해외 스마트폰 사업도 갈수록 악화되는 상태다. 이에 따라 채권단에 경영상 책임을 지고 내수 기반 구조를 만들어 팬택의 생존력을 강화하기 위해 사퇴를 결정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팬택은 전체 직원 2500여명 중 3분의 1에 해당하는 800명을 대상으로 6개월 무급 휴직도 실시한다. 임의적인 구조조정은 없다는 방침이지만 사실상 직원들에 대한 퇴사 조치다. 박 부회장의 사임에는 무엇보다도 이에 대한 도의적 책임이 가장 큰 원인일 것으로 풀이된다.팬택은 올 초부터 전체 직원의 30%를 감원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그러나 삼성전자에서 530억원의 투자를 유치한 후 당초 대규모 감원 계획을 백지화했다. 전 세계적으로 삼성-애플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국내에서도 사업이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자 끝내 구조조정에 들어간 것이다. 팬택은 2분기에도 영업손실 495억원을 기록해 4분기째 적자를 이어갔다.앞서 팬택은 9월부터 과장급 이상 임직원들의 월급을 직급에 따라 10~35% 삭감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해왔다.일각에서는 박 부회장의 사의 표명을 일종의 승부수로 해석하고 있다. 지난 2011년 채권단이 워크아웃 졸업에 반대했을 때 박 부회장은 사의를 표명했지만 일주일 만에 경영에 복귀했다. 이번에도 대규모 감원에 대한 부담감으로 사의 표명이라는 승부수를 띄운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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