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참여 통한 지방자치 한 단계 업그레이드...문화 정체성 찾기 사업 활발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주민 참여는 복지와 더불어 도봉구가 추구하는 가치다. 참여는 지방자치의 기본적 전제라고 생각한다.행정을 투명하게 하고 수준을 높이는데 있어서도 필요하다. 그래서 주민참여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이동진 도봉구청장은 최근 가진 인터뷰를 통해 ‘참여와 복지’를 구정의 중심 과제로 삼고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이 구청장은 취임 이후 구정 슬로건을 ‘참여로 투명하게 복지로 행복하게’로 정했다. 2011년부터 구 예산 편성에 주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주민참여예산제를 도입했다. 지난해 약 62억원 정도 예산이 주민참여 예산으로 편성됐다.특히 참여 행정을 통해 실현한 성공적 사례로 창동에 조성한 생태공원을 들었다. 그는 “당초 골프연습장으로 예정됐는데 주민 반발에 부딪혔다. 반대편 주민대표단은 전문가와 수차례 논의를 거쳐 지금의 모습으로 자리잡게 했다”면서 “공원관리도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주인의식을 갖고 돌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동진 도봉구청장
또 창동역사 지하에 각종 적치물과 노점상이 무질서하게 자리 잡아 민원이 제기돼 서울시 경관개선사업 공모에 당선돼 14억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경관개선협의회를 지역주민으로 구성하고 공사를 시작해 올 6월에 안전한 통행공간으로 변모시켰다.지역주민들이 중심이 돼 관계자들을 설득한 결과다.이 구청장은 취임 이후 구의 문화적 정체성을 확립해 구민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주는 사업을 펼친 것을 보람으로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도봉구가 서울 변방에 위치해 있고 경제적으로 기반이 취약한 구조를 여건을 갖춰 구가 갖는 문화적 자산들을 최대한 들어내 외부에서 찾아오도록 만들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이 구청장은 “올해로 개청 40주년을 맞아 문화적 정체성 확립과 구민들의 자긍심을 높일 수 있는 역사인물 재조명에 나섰다”면서 “문화가 적극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는 원동력이 될 수 있어 문화(Culture)와 경제(Economics)를 합성한 ‘컬처노믹스(Cultunomics)’바람에 편승해 문화를 통한 고부가가치 창출에 앞장서게 됐다”고 소개했다.이런 결과 조선시대 개혁사상의 선구자인 정암 조광조 선생을 모시는 도봉서원 복원사업이 내년 완공을 목표로 한창 진행중이다. 공간이 마련되면 조선시대 개혁적인 선비들의 정신과 생활을 체험하고 교육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려고 계획하고 있다.또 일제 강점기에 수탈돼 가는 우리 문화유산을 수호했던 간송 전형필 선생의 방학동 한옥 보수와 공원화 사업, 한국을 대표하는 인권운동가인 씨알 함석헌 선생 기념관 건립, 그리고 김수영 문학관 개관 등도 추진하고 있다.이외 독립운동가인 가인 김병로 선생, 고하 송진우 선생, 위당 정인보 선생, 임꺽정 작가 벽초 홍명희 선생 등의 삶의 흔적을 어린이들에게 유직한 교육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이 구청장은 “올 3월 지하 1, 지상 3층 규모로 착공한 ‘둘리뮤지엄’이 내년 말 완공되면 주변 쌍문 근린공원과 조화를 이뤄 자연과 문화, 사람이 함께하는 커뮤니티 공간으로 자리매김해 만화도시로 발돋움해 나가도록 준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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