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양파 값 급드응로 선거를 앞둔 인도 정치권에 비상이 걸렸다. 양파는 인도의 커리와 비리아니 등 인도 음식에서 없어서는 안될 재료로 한국의 약방의 감초와 같다. 또한 극빈층의 밥상에서 오르는 유일한 반찬이다. 이에 따라 양파 값이 올라 식품 값과 물가가 올라 인도의 유권자들의 불만이 터지기 일보직전에 이르렀다. 양파 값이 급등으로 정권을 잃은 선례가 많아 인도 집권당과 정부에 비상이 걸렸다.
인도의 마라하시트라주의 라살가온시의 양파 도매시장에서 노동자가 양파를 분류하고 있다.
21일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최근 몬순 장기화로 수확이 지연되면서 공급부족으로 양파 값이 급등하고 있다.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양파 소매 가격은 ㎏에 70루피(미화 1.13달러) 수준으로 3개월 전 20루피에 비해 3.5배로 뛰었다.특히 8월 중 양파 값은 1년 전에 비해 무려 245%나 오르면서 주요 식품가격이 18.2%나 올랐다. 이에 따라 도매물가지수는 6.1%, 소비자물가지수는 8.9%가 각각 상승했다. 몬순 장기화로 수확이 지연되고 있어 값이 더 오르고 물가 역시 더 뛸 가능성이 높다. 인도 중앙은행인 인도준비은행(RBI)은 올해 도매물가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각각 5.5%와 9.2%가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양파 값 급등은 과거 인도의 보통사람은 물론, 양파 만을 반찬으로 삼아야 하는 북부의 라자스탄과 비하르주 등지의 극빈층에게 가장 큰 타격을 줬고, 그 결과 주요 선거에서 당락을 결정하는 변수가 됐다.인디라 간디 전 총리는 1980년 총선에서 양파 값을 선거 쟁점으로 삼아 집권에 성공했고 인민당(BJP)은 정부가 양파 값을 안정시키지 못해 1998년 델리 주 선거에서 패배했다.이에 따라 올해 말 선거를 목전에 둔 집권 의회당도 몸이 달아 올랐다. 블룸버그통신은 인도의 '타임스 나우' 방송과 여론 조사회가 벌인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지난 18일 인도 중부의 마디야 프라데시, 중부 내륙의 차티스가르, 북서부의 라자스탄주북서부, 뉴델리 등의 선거에서 패배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집권당의 압박으로 인도 정부는 한편으로는 국영 상사 PEC와 NAFED에 수입확대를 요청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금리를 인상해 물가억제에 나서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그러나 국영업체들이 수입을 늘리기 위해 공급업체 선정이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인도 중앙은행은 물가억제를 위해 재할인율을 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인도 정부는 또 이날 국내 소비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최소 수출단가를 1t당 650달러에서 900달러로 인상했다.비로 수확이 지연되고 있는 마하라시트라, 안드라 프라데시, 카르나타카 등 인도 생산량의 약 50%를 차지하는 3개주의 햇 양파 수확으로 10월 중순께면 공급이 늘면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인도 농무부와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인도는 중국에 이어 세계 2위의 양파 생산국이지만 헥타르 당 수확량은 20개 생산국 가운데서 세 번째로 낮고, 양파 중개상들의 결탁과 신선 양파의 저장과 유통을 위한 인프라의 부족으로 가격이 치솟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꼬집었다. 2012회게연도 생산량은 1665만t으로 전년(1750만t)에 비해 4.8% 감소했다.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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