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스포츠투데이 이지원 기자]'왕가네 식구들'의 과도한 콘셉트가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8일 방송한 KBS2 주말드라마 '왕가네 식구들'(극본 문영남, 연출 진형욱)에서는 왕광박(이윤지 분)이 자신이 일하는 회사 팀장에게 크게 화를 내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이날 광박은 잡지 내용에 상남(한주완 분)의 기사가 빠진 것을 발견하고 팀장을 찾아가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이냐?"며 다짜고짜 소리를 질렀다. 이에 팀장은 "중장비 기사 내용은 별 흥밋거리가 못 된다. 회의를 해서 내린 결정"이라고 전했고, 광박은 "중장비가 어때서 그러냐?"며 목에 핏대를 세우며 윽박질렀다. 또 광박은 "대학 졸업 후에도 5년 동안 백수로 있는 당신 남친 보다는 이 사람이 훨씬 낫다. 그 남자는 시험 붙지도 못하겠지만, 붙어도 그 남자한테 차일 거다. 오늘부로 너 같은 사람이랑 일 안한다"며 문을 쾅 닫고 나가버렸다. 광박은 팀장에게 시종일관 눈을 크게 치켜뜨며 필요 이상으로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이밖에 이앙금(김해숙 분)의 환갑잔치에 참석한 고민중(조성하 분)은 택배 배달을 하고 온 차림새로 인해 식구들의 비아냥을 받아야 했다. 고민중은 이날 친엄마의 기일이기도 해 환갑장소를 먼저 떠나게 됐고, 아내 수박(오현경 분)은 "나중에 가겠다"며 버티고 앉았다.이에 왕봉(장용 분)이 수박을 나무랐고 수박은 난데없이 아이처럼 엉엉 우는 과도한 모습으로 극의 흐름을 부자연스럽게 했다. 또 호박(이태란 분)은 남편 허세달(오만석 분)이 자신의 지갑에서 돈을 몰래 꺼내가는 모습을 포착한 후 과격한 니킥을 선보이는가 하면, 최대세(이병준 분)는 마트에 간 광박을 졸졸 쫓아다니며 카트를 빼앗거나 물건을 가로채는 등 오버 연기를 보였다. 이처럼 이날 '왕가네 식구들'은 현실과 괴리감 있는 과도한 콘셉트로 시청자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며, 공감대 형성에 실패하고 말았다. 현재 4회 까지 전파를 탄 '왕가네 식구들'이 안타까운 전개를 뒤엎고, 좀 더 편안한 극의 흐름으로 주말 저녁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지원 기자 midautumn@stoo.co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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