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진희정 기자]박종규 우리자산운용 사장이 취임 직후 곧바로 이사급 이상 임원들에게 일괄 사표 제출을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우리자산운용 대표를 맡은 박종규 사장은 본부별로 조찬 모임을 갖으며 조직의 혁신과 미래방향을 제시함과 동시에 임원 15여명에게 일괄사표를 종용했다. 우리자산운용 이사급 한 인사는 "(새 대표가) 사표를 낼 것을 종용하며 조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솔선수범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번 대표이사의 언급은 특히 회사 매각 얘기가 오가는 시점에서 나온 만큼 직원들 내부에 적잖은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우리자산운용은 우리투자증권과 함께 패키지로 매각작업이 진행중이다. 하지만 자산운용의 경우 증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매력도가 떨어져 투자자 선택을 제한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우리자산운용은 지난해말 기준 수탁고 19조6000억원으로 창사이래 최대규모지만 모회사인 우리금융지주 입장에서는 개선의 여지가 있는 것은 분명하다. 수탁고 중 5조원이 MMF(머니마켓펀드)로 수익에 큰 도움이 되지 않다보니 지난 회계연도(2011년 4월~2012년 3월) 순이익은 8억여원에 불과하다. 이에대해 우리운용 홍보실 관계자는 "박종규 대표가 취임이후 스킨쉽의 일환으로 조찬 모임을 갖고 있다"면서"일괄사표에 대해 받아들이는 사람마다 온도차가 있지만 그만큼 하나가 돼 열심히 하자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박 대표는 한국투자신탁에서 첫 근무를 시작한 뒤 LG투자신탁운용 CIO, 메리츠투자자문대표와 현대해상투자자문 대표를 지냈다. 이어 2년만에 해당 자문사를 현대인베스트자산운용으로 전환시키는데 성공하며 2010년부터 유리자산운용 수장을 지냈다.진희정 기자 hj_ji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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