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회계감사품질 저하 우려'
[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 국제회계기준(K-IFRS) 도입으로 회계법인의 감사업무가 늘어나고 있지만 업무 증가분이 감사 보수에는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4일 금융감독원은 지난 2012 사업연도(2012년 4월~2013년 3월) 회계법인 사업보고서를 분석해 이같이 밝히고 회계감사품질 저하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금감원에 따르면 지난 3월말 기준 외부감사 대상 회사수는 개별감사와 연결감사가 각각 1만8232사, 2702사로 2년 전에 비해 11%, 32.6%씩 증가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외감법상 외부감사 매출액은 5414억원에서 6011억원으로 11% 증가하는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K-IFRS 도입으로 연결감사 업무가 추가로 늘어난 것이 보수 증가분에 반영되지 않은 셈이다.금감원 관계자는 이에 대해 "연결감사 확대로 인한 감사투입시간 증가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인 감사보수 증가는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라면서 "우수인력의 이탈, 충분한 감사시간 투입 제약 등을 초래해 회계감사 품질이 저하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한편 전체 127개 회계법인의 지난해 총 매출액은 2조122억원으로 전년대비 1693억원(9.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무별 매출액은 회계감사 7265억원, 세무 5101억원, 컨설팅 7756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3.5%, 10.7%, 14%씩 증가했다. 총 매출액 대비 비중은 컨설팅이 38.5%로 가장 많았고 회계감사가 36.1%, 세무가 25.4%를 차지했다.총 매출액대비 4대 회계법인(삼일, 안진, 삼정, 한영)이 차지하는 비중은 55.5%(1조1177억원)로 전년대비 0.2%포인트 증가했다. 다만 이는 컨설팅부문 매출액 증가에 따른 것으로 회계감사 부문은 빅4 매출액 점유율이 59.8%에서 59.3%로 0.5%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지난 3월 말 기준 등록 회계법인은 127개사로 지난해에 비해 2개 법인이 증가했고, 공인회계사 수는 1만5945명으로 작년보다 6.4%(959명) 늘었다. 이 중 4대 회계법인 소속 공인회계사가 5168명으로 전체 회계법인 등록 공인회계사 중 58.1%를 차지했다.전체 공인회계사 중 회계법인 소속 공인회계사 비중은 55.7%로 전년대비 0.8% 포인트 감소했다. 회계법인이 아닌 일반기업, 금융권, 학계 등으로 진출하는 공인회계사가 점차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정재우 기자 jjw@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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