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대한항공 여객기가 중국 시안 공항에서 관제탑이 지정한 활주로에 내리지 않으려 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30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지난 19일 청주발 KAL 9831편 여객기가 시안공항의 지시에 따라 오른쪽 활주로에 내렸다. 하지만 중국 공항 당국은 당초 해당 여객기가 왼쪽 활주로로 내리려 했다고 밝혔다. 이에 중국민용항공 서북지구 관리국은 인터넷 홈페이지에 "KAL 9831편이 (관제탑의) 지시 절차를 따르지 않고 착륙했다"고 게시했다. 민항 당국은 또 관제탑과 조종사 간 녹음 내용 등을 바탕으로 조사한 결과 조종사가 관제탑 지시를 잘못 이해한 것으로 결론지었다. 이에 해당 여객기의 기장과 부기장이 1년 동안 시안공항에 접근할 수 없도록 했다. 대한항공 측에는 영어 수준 등 조종사의 업무 능력을 제고하라고 요구했다.하지만 대한항공은 착륙 당시 관제탑과 조종사 간의 의사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당초 조종사가 관제탑으로부터 5L(왼쪽 활주로)로 착륙하라고 지시받아 움직였다"며 "다시 다른 관제사가 5R(오른쪽 활주로)로 접근하라고 지시해 조종사가 '5R'을 복창하고 착륙했다"고 말했다. 관제탑이 지시한 대로 착륙했다는 얘기다. 다만 중국 공항 당국은 처음부터 끝까지 오른쪽 활주로에 내릴 것을 지시했지만 대한항공 조종사가 착각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관련해 항공업계에서는 누구의 잘못이건 간에 항공기가 내리는 활주로에 다른 여객기가 있었다면 큰 참사로 이어질 수 있을 만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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