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주부 이은진(38)씨는 주방세제 '데톨 3 in 1 키친시스템'을 환불하는 과정에서 황당한 경험을 했다. 이씨는 이 제품이 주방세제로 부적절해 환불조치해 준다는 소식에 지난 10일 공식홈페이지에 상담을 요청했다. 이씨는 마트에서 제품을 구매했지만 영수증이 없어 마트에서의 환불이 불가능했다. 할 수 없이 본사 연락을 했지만 전화연결이 되지 않자 홈페이지에 상담요청을 한 것이다. 이씨는 "데톨에서 3주가 지나도 아무 연락이 없었고 고객센터 역시 여전히 불통"이라며 "환불을 해 주긴 해 주는 게 맞는 거냐"고 분통을 터트렸다.옥시레킷벤키저의 데톨 주방세제에 대한 환불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 소비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환불조치를 시행한다는 옥시의 발표와 달리 환불 운영은 느슨해 소비자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는 지적이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옥시는 최근 논란이 된 '데톨 3 in 1 키친시스템' 물량을 전량 회수하고 환불조치키로 했다. 대상 품목은 지난해 말부터 현재까지 생산된 750㎖ 펌프형과 1000㎖ 리필형, 3000㎖ 대용량형 등 3가지 제품이다. 이 제품은 한국소비자원이 산성도를 측정한 결과, 산성도가 평균 4.0pH로, 보건복지부의 1종 세척제의 위생용품 규격 기준을 위반했다. 이 주방세제가 손에 닿아도 문제가 없다고 표시돼 있지만 실제로는 산성을 띠고 있어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이에 '데톨 3 in 1 키친시스템' 제품을 수입ㆍ판매하는 옥시는 안정성에는 문제가 없으나 소비자 혼란을 우려한다는 이유로 환불조치한다고 발표했다. 문제는 발표 이후 실제 환불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마트에서는 영수증과 적립카드 내용이 없으면 환불을 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인 데다 본사의 고객센터 및 홈페이지 환불 등록 시스템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 제품을 구매해 사용하던 김정수(40ㆍ가명)씨는 "며칠 동안 고객센터에 전화를 걸었는데 처음에는 계속 통화 중이더니 이제는 연결조차 되지 않고 있다"면서 "홈페이지에도 상담신청을 해 놨지만 연락은 없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어 "문제가 있어 환불해 주기로 했으면 시스템을 갖춰 놓는 게 상식이라고 본다"면서 "옥시의 다른 상품에 대한 이미지도 나빠졌다"고 말했다. 옥시 관계자는 "환불과 관련해 상담 인원을 최대로 충원하고 상담회선을 최대한 늘렸다"며 "많은 사람들이 연결을 시도하고 있어 조금 늦어지고 있지만, 환불 처리는 정상대로 이뤄지고 있다"고 답변했다.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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