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산업은행과 정책금융공사가 통폐합 돼 내년 7월 출범 예정인 '통합산은'이 인력 구조조정 없이 정책금융공사의 직원 전체를 승계하겠다고 28일 밝혔다. 이에 따른 잉여인력 증가를 막기 위해 출범 후 3년 가량은 통합산은의 신규채용을 최대 절반가량 줄일 방침이다. 성기영 산은 기획관리부문 부행장은 이날 여의도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통합되면 잉여인력 발생이 불가피하지만, 향후 채용규모 축소 조정 등을 통해 해소 하겠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통합산은은 오는 2017년까지 채용규모를 당초 연 100명 안팎에서 50~70명 수준으로 최대 50% 가량 축소, 추가적인 잉여인력이 늘어나는 것을 막겠다는 계획이다. 산은 측은 이 같은 채용계획대로라면 2020년까지 대규모 자연퇴직으로 잉여인력이 완전히 해소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성 부행장은 "효율적인 통합으로 조직확대를 최소화 할 것"이라면서 "온렌딩과 간접투자 업무 등 공사의 고유기능은 별도 부서를 신설해 발전적으로 승계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사의 기업금융 등 중복되는 업무는 산은의 영업조직에서 승계할 것"이라면서 "기획, 지원 등 후선기능은 산은의 관련부서로 이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이렉트 뱅킹 등 개인금융 업무와 관련해서는 정부와의 긴밀한 협조가 추가적으로 필요하다고 밝혔다. 성 부행장은 "수신금리 인하 등은 시장상황에 따라 유동적이라 인위적으로 어떻게 하겠다라고는 지금 얘기하기 어렵다"면서 "신규예금 문제는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할 지 정부와 긴밀히 협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신규고객 유치는 중단하고, 기존 고객은 계좌가 유지되는 한 계속 유지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매금융 축소에 따라 다이렉트 관련 고졸 채용 역시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현재 다이렉트 관련 인력은 91명이 남아있는데 36명이 현재 다른 업무로 전환했다'면서 "나머지 55명은 내년 1월1일부로 정규직 전환한 뒤 수신업무나 개인대출 등 업무를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 부행장은 "앞으로 관련 고졸 채용은 중단할 것이며, 일반 고졸은 올해 20명에 이어 규모는 줄겠지만 내년에도 지속적으로 채용할 예정"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KDB금융대학의 경우 정원을 30~40명 가량으로 줄여 지속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통합시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등 건전성이 크게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14.4%에서 13.7%로 0.7%포인트 수준의 소폭 하락이 예상된다"고 답했다. 그는 "STX 계열 대출채권이 현재의 등급을 유지할 경우 올해 말 13.4%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면서 "STX 계열 대출채권이 고정이하로 분류되고, 대우건설 손상차손 계상한다고 해도 감안한다고 해도 올해 말 기준 12.9%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한편, 산은은 두 기관의 통합을 위해 오는 9월까지 통합추진 내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외부 자문기관 선정을 마칠 예정이다. 내년 1월에는 약 1~2개월 일정으로 합병실사를 진행한 후, 4월께 합병계약서, 정관, 합병재무제표 작성을 마칠 계획이다. 이어 5월까지 합병계약 체결 및 채권자 보호절차를 진행한 뒤 7월1일 통합산을을 출범시키게 된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금융부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