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퓰리즘 법안 통과로 추락가속하는 인도 루피화

이미 달러당 66루피선 깨져...외환보유고 확충위한 통화스와프 협정 모색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인도의 대중 요구에 영합하는 식품 법안 통과로 인도의 루피 가치가 또 급락했다. 재정적자를 악화시킬 것이라는 시장참여자들의 판단에서다.이에 따라 올들어 인도의 루피 가치는 약 20%하락했다. 국채수익률은 신기록을 경신하면서 인도 경제의 목을 죄고 있다.인도는 루피 안정을 위한 시장개입으로 빠른 속도로 줄어드는 외환보유고 확충을 위해 통화스왑 협정을 체결하기 위한 패널을 설치했다.28일 타임스오브인디아와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인도 하원은 26일 연간 200억 달러를 투입해 인도 국민의 약 70%가 식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게 보조금을 지급하는 내용을 담은 식품지원법안을 통과시켰다. 다음달 6일까지 상원이 처리하고 대통령이 서명하면 시행된다.이는 재정적자를 악화시킬 것임을 불을 보듯 뻔하다. 인도는 3월 말로 끝난 2012 회계연도에 국내총생산(GDP)의 4.9%에 해당하는 재정적자를 기록했다.미국의 시리아 공급 임박이라는 국제사회의 악재에다 포퓰리즘 법안 통과 소식이 겹치면서 루피 가치는 계속 떨어지면서 거의 매일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루피가치는 27일 2.3% 하락한 달러당 65.82까지 떨어졌다가 66.19루피로 장을 마감했다.루피 가치는 3분기 들어서 9% 하락해 올들어 약 20%나 떨어졌다.남아프리카공화국의 랜드화(23% 하락) 다음가는 두번째로 큰 낙폭이다. 터키 리라는 약 14%,브라질 헤알은 약 17% 하락했다. 반면, 중국의 위안화는 올들어 약 2% 평가절상됐다.통화가치 하락은 물가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인도의 물가지표인 도매물가 상승률은 7월 5.79%로 6월( 4.86%)을 크게 웃돌았다.주가도 급락했다.선섹스 지수는 무려 590포인트 하락한 1만7968을 기록했다.부동산 시장도 얼어붙고 있다. 인도의 국민주택은행에 따르면, 26개 대도시 가운데서 뭄바이와 첸나이 등 22개 도시의 주택가격이 2분기에 전분기에 비해 하락했다.반면,국채수익률은 급등하고 있다.국채 수익률이 오르면 정부나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이 올라가 그만큼 조달이 어렵게 된다. 인도 정부는 오는 30일 2019년과 2041년 사이가 만기인 국채 1700억 루피(미화 26억 달러) 어치 발행할 예정이지만 높은 금리를 줘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2023년 5월 만기인 10년 물 국채 수익률은 이날 0.12%포인트나 급등한 8.46%를 기록했다. 10년 물 국채 수익률은 7월부터 지금까지 무려 101 베이시스 포인트(100bp=1%포인트)나 상승했다. 지난 20일에는 12년 사이 최고치인 9.48%를 기록하기도 했다.이처럼 시장이 요동치자 인도 당국은 위기시 달러를 확보할 수 있도록 통화스왑 협정 체결을 모색하고 있다. 인도는 2011년 1월 일본과 150억 달러 규모의 통화스왑협정을 체결했다. 인도 당국은 이를 위해 패널을 설치도록 했다.인도의 은행가들은 “정부가 분수이상으로 살면서 인도는 국가 신용등급 강등에 직면하고 자본유출은 가속하고 있다”고 비판했다.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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