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도국 인재양성 프로젝트 선발돼 4년만에 박사학위 취득… '몽골에 선진의술 전파할 것'
[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예전에 비해 의료수준이 높아지고는 있지만 몽골에선 아직도 매년 많은 사람들이 간암이나 간경화로 사망하고 있습니다. 선진 의료기술을 배웠으니 우리 국민들이 암을 정복하고 치료받을 수 있도록 제 힘을 보태고 싶습니다”.몽골인 여의사 엥크자르갈 바르샤르한(32·사진)씨. 한국의 이길여 암·당뇨연구원에서 4년간 연구생활을 하며 최근 박사학위를 취득한 그는 곧 고국으로 돌아가 몽골국립암센터에서 연구를 계속할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몽골 국립의대를 졸업하고 몽골국립암센터에서 종양학 레지던트로 있던 엥크씨는 좀 더 의학 연구를 하고 싶어 유학을 꿈꿨으나 경제적인 부담으로 차마 엄두를 내지 못했다그러던 차에 한국의 가천길재단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2008년 설립 50주년을 맞은 가천길재단이 개도국의 의료인재 양성을 위해 가천대에서 무료로 수학할 수 있는 펠로십을 개설했고 엥크씨가 그 첫 주인공이 된 것이다. 학비와 생활비를 지원받은 엥크씨는 4년 내내 기숙사와 연구실을 오가며 잠자는 시간 외에는 오로지 연구에만 매달렸다. 이런 노력이 결실을 맺어 세계 유력 학술지인 지놈리서치, 네이처 커뮤니케이션 등에 자신의 이름을 올릴 수 있었다. 그가 참여한 과학기술논문색인지수(SCI)급 논문만 6편에 달한다. 지난 21일 가천대에서 드디어 졸업장을 받은 엥크씨는 “교수님들이 친절하게 하나하나 가르쳐주고 함께 연구를 한 덕분에 향수병을 느낄 겨를도 없었다”며 “얼른 고국으로 돌아가 몽골의 의료환경을 개선시키고 많은 국민들이 암을 이겨낼 수 있도록 돕고 싶은 마음뿐”이라고 말했다.촉망받는 의사에서 주목받는 연구자가 된 엥크씨가 졸업해 귀국한다는 소식에 이미 몽골 유수의 병원과 연구소에서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단다. 하지만 그는 몽골국립암센터로 돌아가 암 분자진단 분야에 대한 연구를 계속할 생각이다. 암센터 역시 세포조직에 대한 체계적 연구가 가능한 실험실을 만들고 그를 책임자로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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