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마케팅비 공개한다

내년 1분기부터…'과도한 비용 억제' 금융당국 방침 따라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카드사들이 내년 1분기부터 각 사의 마케팅 비율을 일제히 공시한다. 마케팅 비율이란 전체 신용판매 수익 대비 마케팅 비용을 의미한다. 전체 비용의 3분의 1이 넘는 신용카드사의 과도한 마케팅 비용을 줄이겠다는 금융당국의 방침에 따른 것으로, 금융당국은 내년부터 공시된 카드사들의 수익 대비 마케팅 비중을 경영실태평가에 반영할 예정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금융당국은 카드사들에게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여신전문금융업감독업무시행세칙 개정안을 예고했다. 이 개정안은 내년 1월에 시행되므로, 카드사들은 내년 첫 분기인 3월 말부터 마케팅 비율이 담긴 내용을 각 사 홈페이지와 여신금융협회 홈페이지에 공시해야 한다. 세칙 개정안에는 각 사별로 다른 마케팅 비용 기준을 통일해 산정하는 방식도 담겼다. 금감원은 카드사들의 포인트적립, 할인서비스, 부가서비스, 무이자 할부 등에 드는 비용을 모두 마케팅 비용으로 간주했으며 신용판매와 직결되는 행사비용도 마케팅비용으로 정의했다. 다만 신용판매와 직결되지 않는 카드사 브랜드 자체에 대한 광고, 선전비는 마케팅비에 포함시키지 않기로 했다.금융당국 관계자는 "신용판매 수익 대비 마케팅 지출비용(마케팅 비율)을 각 사가 공시하면, 이를 분석해 경영실태평가 항목에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영실태평가는 금융당국이 금융회사의 경영실태를 분석해 건전성 여부를 판단하는 자료로, 총 5등급으로 분류해 4~5 등급의 낮은 등급이 나오면 당국이 경영개선을 권고할 수 있다.금융당국은 이를 통해 카드사들이 과도하게 지출해 오던 마케팅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간 금융당국은 수차례 카드사들에게 마케팅 비용을 줄일 것을 권고했지만, 카드사간 경쟁이 치열해 쉽게 줄어들지 않았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는 고객들에게 돌아가는 신용카드 혜택도 더욱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당국의 권고안을 지키려면 포인트적립, 할인서비스 등 부가서비스를 더욱 줄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카드사 관계자는 "신용카드를 쓰는 고객은 주로 할인과 같은 혜택 때문에 사용하는데 마케팅 비용을 줄이면 신용카드 매력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소득공제 혜택도 줄어드는 만큼 내년에는 더 많은 고객들이 체크카드로 옮겨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김은별 기자 silversta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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