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상장 9년..주가 10배 올라 '여전히 싸다'

마켓워치 '상장 직후 52배였던 PER 18배로 줄어'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19일(현지시간)은 구글이 뉴욕 주식시장에 상장된 지 꼭 9년이 된 날이다. 공모가 85달러를 기록했던 구글의 주가는 이날 전거래일 대비 1.02% 오른 865.6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주가 수준 자체는 10배 이상으로 뛰었지만 월가에서는 이익 전망치를 비교했을 때 구글의 현재 주가 수준은 오히려 상장 당시보다 더 싼 것으로 보고 있다.마켓워치에 따르면 향후 4개 분기 이익 전망치를 기준으로 산출한 현재 구글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18배에 불과하다. 상장 직후 구글의 PER은 52배였다. 오히려 거품이 빠진 셈이다. 상장 후 주가가 크게 올랐지만 그보다 빠르게 구글의 이익이 늘면서 월가의 이익 예상치가 높아졌고 오히려 주가는 점점 저평가되고 있는 셈이다. 팩트셋 리서치에 따르면 구글의 PER이 가장 높았을 때는 상장 후 2개월이 지났던 시점으로 당시 PER은 65.5배 수준이었다. 현재 구글의 PER은 애플에 비해서는 높지만 아마존에 비해서는 낮다. 아마존의 PER은 135배에 이른다.

구글 주가 추이 [자료: 야후 파이낸스]

인터넷 기업 중에서는 구글 이후 최대 IPO를 단행하며 지난해 5월 뉴욕 증권시장에 등장한 페이스북의 PER은 현재 44배에 이른다. 현재 페이스북의 PER은 구글의 매출이 현재 페이스북 수준이었을 때 PER과 비슷하다. 이와 관련 투자자들이 페이스북이 언젠가는 구글처럼 클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월가는 여전히 구글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마켓워치는 구글을 담당하는 월가 애널리스트 중 75% 정도가 구글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를 주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터넷 기업 중에서 구글을 최우선 매수 종목(top pick)으로 유지하고 있는 자산운용사 로버트 W 베어드의 콜린 세바스티안 애널리스트는 19일 보고서에서 "PER 순풍이 올해 하반기 구글 주가 상승을 이끌 것"이라고 예상했다. 구글의 PER이 낮다고 본 것이다. 현재의 월가의 구글 목표주가 평균 971.54달러다. 올해 구글 주가 상승률은 22.37%로 S&P500 지수 수익률을 웃돌고 있다. 다만 지난달까지 4개월 연속 올랐지만 이달 들어서는 2.5% 하락해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구글 주가는 지난달 19일 사상 최고치인 928.00달러를 기록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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