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2011년 중국에서 독살 당한 영국 사업가 닐 헤이우드의 모친이 중국 정부에 보상을 요구했다.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시 서기(重慶)의 부인 구카이라이(谷開來)에 의해 독살 당한 헤이우드의 모친 앤 헤이우드는 중국에 최소 3000만위안(약 500만달러)의 보상금을 요구했다.그는 성명을 통해 "중국 정부가 유족의 고통이 줄어들 수 있도록 나서달라"며 유족의 입장을 전했다. 그는 "아들이 그동안 집안의 생계를 책임져왔다"면서 "아들에게는 8살, 12살 된 두 명의 자식이 있는데, 이들은 미래를 위한 어떠한 재정적 지원도 없이 남겨졌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까지 중국 정부로 부터 보상 문제와 관련해 실질적이고 타당한 답변을 얻지 못했다"고 덧붙였다.중국 법에서 타인에 의해 목숨을 잃은 희생자 가족은 보상금으로 최대 100만위안 까지 요구할 수 있다. 그러나 헤이우드의 모친은 3000만~5000만위안의 보상금을 요구하고 있다. 이 보상금은 손자들의 교육비와 생계비 뿐 아니라 유족에 대한 정신적 위로 명목으로 청구됐다.WSJ은 헤이우드 모친의 보상금 요구로 사건을 빨리 해결해 마무리 지으려는 중국 정부가 복잡한 상황을 맞이하게 됐다고 전했다. 현재 보시라이와 구카이라이 모두 구금된 상태인데다 재산에 대한 접근권을 박탈당했기 때문에 희생자의 가족이 보상금 문제를 제기한 이상 정부의 개입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구카이라이는 지난해 살인죄로 공식 기소돼 사형집행유예 판결을 받았다. 보시라이는 현재 횡령, 뇌물 수수, 권력남용 혐의로 기소됐으며 재판을 앞두고 있다. 이달 안에 재판이 열릴 가능성이 크다.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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