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급등했던 벌크선 운임지수(BDI)가 다시 하향곡선을 그리자 해운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비성수기임에도 중국발 철광석 수요 증가로 상승했던 BDI가 이달 들어 하락세로 돌아섰다.8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에 따르면 BDI는 지난 6일 현재 1046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지난 달 1일 1179포인트 대비 12% 가량 낮은 수준이다. BDI는 지난 6월19일 995포인트에서 같은 달 20일 1012포인트로 상승세를 기록하다 지난 달 1일 올 들어 최고치를 찍었다. 이후 점진적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BDI 지수 상승세는 중국의 철광석 재고 부족에 따른 수요 증가와 STX팬오션의 법정관리에 따른 선박 운항 중단 등이 이유로 꼽힌다. 운항할 수 있는 선박량은 줄어드는 반면 수요가 늘어나 운임이 상승했다는 뜻이다. 이후 STX팬오션의 선박들이 속속 운항을 시작하고 철광석 수요도 충족되면서 변곡점이 다시 생겼다. 특히 본격적인 비수기가 예상됨에 따라 해운업계는 걱정이 앞서는 상황이다. 지난해의 경우 BDI지수는 6월말 1000포인트대에 올라선 뒤 7월 중 보름여 간 1100포인트대를 유지했다. 이어 8월 중 800~700포인트대를 전전하다 9월 중 600포인트대까지 미끄러진 바 있다. 다만 국내 벌크선사들이 법정관리를 통해 경영정상화에 나서면서 분위기가 어둡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국내 1위 벌크선사인 STX팬오션은 법정관리에 들어가 다음달 5일 채권단 등과 관계인 집회를 갖는다. 비수기간 경영 정상화 작업을 본격화되는 셈이다. 이에 따라 STX팬오션은 올 4분기 성수기간에는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다는 분위기다. 대한해운도 법정관리 후 SM그룹을 새 주인을 맞을 전망이다. SM그룹은 오는 13일부터 약 2주간 대한해운에 대한 정밀실사를 진행한 뒤 결과에 따라 인수를 결정할 예정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1000포인트대는 운임이 매우 낮은 수준으로 운임에 따른 실적 여파를 운운하기에는 힘든 부분이 많다"면서도 "그나마 4분기가 성수기인 만큼 지금보다 나아지겠지 하는 심정으로 시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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