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농구대표팀 이승준(왼쪽)과 김주성[사진=KBL 제공]
[아시아경제 전성호 기자]한국 남자 농구가 바레인을 꺾고 2013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농구선수권 12강 첫 승을 거뒀다. 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5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대회 12강 결선 F조 첫 경기에서 바레인을 96-51로 대파했다. 김태술이 17점으로 팀 내 최다득점을 올렸고, 베테랑 김주성(11점 9리바운드)과 신예 이종현(13득점 4리바운드 3블록슛)이 골밑을 장악했다. 조성민과 김선형도 14점 씩 넣으며 힘을 보탰다. 바레인은 아메드 이스마엘이 19점으로 분전했지만 귀화선수 체스터 자일스이 무릎 부상으로 결장한 탓에 한국에 무력하게 패했다. 이번 대회 12강은 예선 조별리그를 통과한 팀 간 경기 결과에 결선 전적을 더해 최종 순위를 가른다. 앞서 예선 C조에서 중국·이란을 상대로 1승1패를 거뒀던 한국은 종합 전적 2승1패로 이란(3승)에 이어 결선 F조 2위를 달렸다. 시작은 다소 불안했다. 외곽슛을 앞세운 바레인의 공격에 1쿼터 종료 5분 전까지 2-7로 끌려갔다. 작전 시간을 통해 전열을 가다듬은 한국은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강한 압박 수비로 상대 실책을 유발했고, 김주성은 골밑에서 연속 4득점을 올리며 흐름을 뺏어왔다. 김민구와 조성민의 외곽포까지 가세하며 한국은 18-13으로 역전에 성공한 채 1쿼터를 마쳤다.이후로는 한국의 일방적 우위였다. 호쾌한 덩크슛이 연달아 터지며 승기를 잡았다. 김선형의 속공 덩크슛에 이어 이종현의 투핸드 덩크슛까지 작렬하며 바레인의 기를 꺾었다. 반면 바레인은 높이와 스피드에서도 한국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한국은 42-26으로 크게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후반 들어 한국은 체력 안배와 컨디션 조절을 고려해 모든 선수를 골고루 투입하는 여유를 보였다. 그간 부진했던 외곽슛의 호조가 돋보였다. 무엇보다 조별리그에서 부진했던 김태술이 이날 20분만 뛰고도 최다 득점을 뽑아낸 점이 고무적이었다. 3쿼터를 72-47로 마친 한국은 4쿼터에서도 유리한 경기를 펼친 끝에 45점 차 대승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편 한국은 6일 밤 11시 30분(한국 시각) 카자흐스탄과 12강 결선 2차전을 치른다. 결선 마지막 상대인 인도는 최약체로 꼽히고 있어, 이날 경기에 승리할 경우 한국은 사실상 조 2위를 확보하며 8강행에 청신호를 켠다. 한국은 이번 대회 3위 안에 입상할 경우 16년 만의 세계선수권 진출 티켓을 따낸다. 전성호 기자 spree8@<ⓒ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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