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태릉선수촌에서 열린 기계체조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도마 연기를 펼친 직후의 양학선 [사진=정재훈 기자]
[아시아경제 전성호 기자]역시 '도마의 신'이었다.양학선(한국체대)이 2일 태릉선수촌 체조장에서 열린 기계체조 세계선수권대회 파견 대표 최종 선발전에서 도마 종목 중간 1위를 차지했다. 15.525점을 받아 신동현(포스코건설·14.275점)을 제치고 선두를 달렸다.출발이 산뜻했다. 1차 시기에서 고유 기술인 '양학선'(도마 짚고 돌아 뛰어올라 세 바퀴 비튼 뒤 착지)을 깔끔하게 성공시켰다. 다만 2차 시기에선 스카하라 트리플(도마 옆을 짚고 뛴 뒤 세 바퀴 회전 뒤 착지)을 시도하다 엉덩방아를 찧었다. 큰 실수에도 1차 시기 점수만 포함되는 선발전 규칙 덕분에 15.525점으로 1위에 올랐다. 2위와 1점 이상 차이를 벌일만큼 압도적 기록이었다. 양학선은 도마 외에도 안마(14.200점)-링(13.950점)에서 종목별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도마에서의 실수 이후 남은 종목에서 흔들렸다. 평행봉(11.925점)에서 두 번이나 연기를 중단하는 바람에 전체 최하점을 받았고, 철봉(12.715점) 역시 부진하며 하위권에 머물렀다. 결국 전체 여섯 종목 중간합계 80.825점으로 종합 3위에 그쳤다. 종합 1위는 81.750점을 받은 왕원영(한국체대)이 차지했다.
2일 태릉선수촌에서 열린 기계체조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링 연기를 펼치고 있는 양학선 [사진=정재훈 기자]
양학선은 경기 후 "최근 연습 때 너무 쉽게 된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기술 구사가 좋았다"라며 "그 때문에 여유를 많이 부린데다, 뭔가 보여주고 싶다는 욕심에 조금 긴장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도마 2차 시기에서 스타트부터 미약했고, 손을 짚는 순간 팔이 꺾이며 회전력도 부족했다"라고 설명한 뒤 "도마에서 실수하는 바람에 이후 종목에서 정신적으로 많이 흔들렸던 게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대회 이틀째는 물론 9월 벨기에 안트워프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의 선전을 다짐했다. 양학선은 "최근 유니버시아드 대회를 마치고 돌아와 훈련 시간이 조금 부족했다"라며 "향후 하체보강 훈련 등을 통해 착지 성공률을 높여 세계대회에선 완벽한 연기를 선보이겠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대한체조협회는 이날과 3일 성적을 합산해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할 남자 6명, 여자 4명을 결정한다. 아울러 동아시아 경기대회에 나갈 남자 6명도 함께 선발한다. 같은 날 오전에 열린 여자부에선 성지혜(대구체고)가 네 종목 합계 53.100점으로 15명 선수 가운데 1위에 올랐다. 박지수(서울체고)와 김주란(천안여고)은 각각 2, 3위로 그 뒤를 이었다. 전성호 기자 spree8@정재훈 사진기자 roz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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