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환경안전사고 근절'...박기석 사장 전격 경질(종합)

삼성전자, 유해물질 안전관리에 1조1000억원 투자 등 종합 대책 마련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박민규 기자, 김민영 기자]해외 출장으로 인해 56일만에 출근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박기석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을 전격 경질시키고 후임으로 박중흠 삼성엔지니어링 운영총괄 부사장을 내정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이 2014년까지 화학물질 관리 개선에 1조1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하는 등 안전환경 강화 종합대책을 마련하고 나섰다. 1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지난 달 30일 출근한 이건희 회장은 삼성엔지니어링 사고와 관련해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면서 "후진적인 환경안전사고를 근절하도록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이날 이 회장은 최근 발생한 일련의 사건사고를 보고 받은 뒤 진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15명의 사상자를 낸 삼성엔지니어링의 물탱크 사고에 대해서는 격노를 감추지 못했다. 이로 인해 8월 1일자로 수시인사를 통해 박기석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을 전격 경질한 것이다. 후임은 박중흠 삼성엔지니어링 운영총괄 부사장이 맡는다. 이 회장은 사고의 원인을 면밀히 조사해 대표이사 교체외에도 책임 있는 관련자들을 엄중히 문책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최근 안전환경사고 예방을 위한 투자를 대폭 늘리고 안전의식 제고를 위한 조직문화 개선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또 다시 사고가 발생해 최고경영자(CEO)에게 책임을 물어 그룹 모든 계열사들의 안전환경 의식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며 "다중 인명사고 발생에 따른 책임을 통감하고 향후 안전환경사고 근절에 대한 적극적 의지를 표명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삼성그룹은 관계사 최고경영자(CEO)들에게 안전환경 관련 시설투자를 조기 집행하는 한편 현재 추진중인 안전환경 전문인력 확충을 포함한 안전환경 사고 예방을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최우선적으로 시행할 것을 주문했다. 삼성그룹은 ▲'삼성 안전관리 스탠더드' 제정 ▲안전환경 분야 인적 역량 강화 ▲안전환경연구소 조직확대 개편 ▲임직원 및 최고경영진의 안전우선 경영의식 확립 ▲협력사 안전환경 관리수준 향상 추진 ▲안전환경 필요투자 최우선 집행 등의 6가지 종합대책을 마련해 발표했다. 먼저 삼성그룹은 국내는 물론 해외 관련 법규와 글로벌 기준을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그룹 공통으로 적용할 안전관리 가이드라인을 만들기로 했다. 오는 10월말까지 각 계열사별 특성에 맞는 가이드라인을 만든 뒤 연말까지 공정별 표준작업절차서를 제·개정하기로 했다. 두번째로는 안전환경 분야의 인적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경력사원 150명을 채용, 연내 입사를 진행하는 한편 추가 채용에도 나설 계획이다. 신입사원 150명도 채용을 완료해 8월 중 입사할 예정이다. 3급 대졸 신입 사원 외에도 현장 엔지니어로 근무하게 될 전문대졸 인력채용도 지속 확대하고 내년부터는 마이스터고등학교 출신 중에서도 안전환경 분야 인력을 선발하기로 했다. 대학과 산학협력을 통해 안전환경 관련학과 우수학생도 선발한다. 깊이 있는 전공 이수를 위한 트랙을 제시하고 재학중 장학금을 선 지원, 졸업후 채용을 연계할 예정이다. 이와 별도로 국내 안전환경 관련 인력이 부족한 업계 실정을 감안해 해외 선진사에 근무하는 한국인 대상 채용도 추진한다. 세번째로는 안전환경연구소 조직을 확대한다. 화학물질 및 유틸리티 추가 보강 등 안전환경 관련 전 부문을 총괄하는 조직으로 확대된다. 안전환경연구소 산하 팀은 모두 임원급 조직으로 운영된다. 종전 환경안전팀, 환경정책연구팀 2개팀은 개편 후 정책기획팀, 환경팀, 안전팀, 화학물질팀, 유틸리티팀, 에너지팀 등 6개 팀으로 확대된다. 네번째로는 전 임직원의 안전 의식혁신을 위해 법에서 정한 교육 외에도 신입사원부터 최고 경영자까지 계층별 교육을 강화할 방침이다. 다섯번째로는 협력사 안전환경 관리수준의 향상을 추진키로 했다. 협력사 직원의 안전과 건강을 삼성 직원과 동일하게 관리하는 한편 협력사의 안전교육 등 제반 비용은 삼성이 부담해 사고예방 활동을 지원하겠다는 의도다. 특히 협력사의 과실 및 관리 소홀로 안전사고가 발생할 경우에도 계열사에 책임을 묻는 등 협력사 평가기준도 강화된다. 협력사와 근로자의 관점에서 안전의식, 작업환경, 안전관리 시스템을 전면 혁신키로 한 것이다. 마지막으로는 안전환경에 투자를 최우선 집행하기로 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은 오는 2014년까지 화학물질 관리 개선에 1조1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기타 전자계열사도 필요한 투자를 선 집행할 방침이다. 명진규 기자 aeon@박민규 기자 yushin@김민영 기자 argus@<ⓒ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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