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과 2018년 발사해 0.5m급 해상도 확보 목표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걸프해를 사이에 두고 이란을 마주하고 있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해상도 1m 미만의 군사위성을 프랑스에 주문했다. 이로써 다소 라팔 전투기 구매협상을 놓고 냉랭하진 두 나라간 군사협력 관계도 복원될 전망이다.
UAE가 프랑스에 주문한 군사위성 팰컨아이
미국의 방산 전문매체 디펜스뉴스 등에 따르면, UAE는 지난 22일 8억 유로(미화 10억 달러) 규모의 군사위성 계약을 체결했다.계약은 위성과 위성발사, 지상관제,UAE 20명의 훈련도 포함한다.이에 따라 유럽의 우주항공 전문업체 유럽항공우주방위산업(EADS) 산하 아스트리움과 프랑스와 이탈리아 합작 업체 탈레스알레니아는 2018년까지 고해상도 광학정찰 위성인 '팰컨 아이'(매의 눈) 2기를 제작하게 된다.EADS아스트리움은 그동안 상업위성 아리안 위성 로켓을 제작, 발사한 전문업체이며, 탈레스 알레니아는 우주왕복선의 화물 운송을 위한 다목적 물류모듈과 국제우주정거장용 모듈을 제작했다.아스트리움은 위성을 제작하고 탈레스 알레니아는 위성의 이미징 장비를 제작할 계획이다.무게 1.5t 미만인 이 위성은 각각 2017년 말과 2018년 초 베가 로켓에 탑재돼 발사될 것으로 알려졌다.UAE는 이어 이틀 뒤 3억 유로 규모의 탈레스 GM200 레이더 17기 구매계약을 체결했다.프랑스는 2009년 UAE 에 공군기지와 해군기지를 건설하는 등 UAE와 탄탄한 관계를 유지해왔으나 60대의 라팔 전투기 판매 합의조건을 놓고 UAE와 이견을 보이면서 양국 관계가 냉각됐다.이틈을 미국과 영국이 비집고 들어와 전투기와 드론, 미사일시스템 등을 판매하거나 판매협상을 벌이며 어부지리를 챙겼다. 그러나 이번 군사 위성 계약으로 양국간 관계는 다시 돈독해졌다.팰컨 위성은 프랑스군이 사용하고 있는 아스트리움사의 플라이아데스 정찰 위성을 개량한 것으로 훨씬 더 높은 해상도를 자랑한다. 플리아데스 위성은 흑백 0.5m, 컬러 2m의 해상도를 갖지만 팰컨아이는 1m 이하급으로 알려져 있다. 다시 말해 가로 세로 각 1m크기의 지상 물체를 식별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는 것이다.UAE가 팰컨위성을 인도받으면 이란과 그 주변지역을 깊숙이 감시할 능력을 확보한다.특히 UAE는 걸프해 지역에서는 이스라엘 다음으로 1m미만급 군사위성을 운용하는 국가가 된다.1m미만급 원격 감지 능력은 조기 경보에서 꼭 필요한 만큼 이란의 핵위협에 대한 조기 경보능력을 확보한다는 의미가 된다.그러나 해상도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위성이 특정 지역을 지나가는 빈도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 위성은 극저궤도를 이용하는 만큼 특정 지역 통과시간은 48시간으로 상당한 조기경보 능력을 제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그렇지만 이란의 신속한 작전에 대한 대응능력에는 이런 빈도 때문에 제한이 될 수밖에 없다.UAE는 이르면 2018년부터 두 위성을 동시에 운용해 지상 700km상공에서 50cm 급 해상도를 얻는다는 계획이다.서방과 이스라엘 전문가들은 UAE가 이스라엘제 에로스 위성을 운영하는 네덜란드 기업인 이미지새트 인터내셔널과의 사업을 통해 1m미만급 이미지 센싱 운용 경험을 축적한 것으로 보고 있다.한편, 아랍 지역에서는 이스라엘만이 복수의 전자광학 위성과 1기의 합성개구레이더 위성을 운용하고 있다.박희준 기자 jacklond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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