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글로벌 항공화물 시장의 불황에도 불구하고 일본산 식료품의 동남아시아 수출 증가로 일본 전일본공수(ANA)의 화물 수송량이 증가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5일 보도했다. 일본 전자업계의 부진으로 ANA의 대표 고객이었던 소니와 파나소닉 등의 화물 선적은 줄어드는 추세다. 그러나 홍콩을 중심으로 일본산 농산물에 대한 소비가 증가하면서 과일과 채소 등 식자재의 선적량은 크게 증가했다. 실제로 지난해 항공화물을 통해 해외로 수출된 일본산 식료품은 3억6000만달러(약 4020억원) 규모로 10년 전에 비해 두 배로 늘었다. 국가별로는 홍콩이 일본으로부터 가장 많은 규모의 식료품을 사들여 전체의 60%를 차지했다. 홍콩은 일본으로부터 망고와 오렌지, 체리 등의 과일은 물론 소고기 등 육류 제품의 수입을 늘리고 있다. 일본 시코쿠(四國) 에히메현(愛媛縣)에서 난 오렌지는 홍콩에서 1.2킬로그램 당 44달러에 팔리고 있고 가가와현(香川縣)에서 생산된 포도는 700그램당 60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홍콩 소비자들은 일본 남부지방에서 나는 망고를 구매하기 위해 1인당 평균 100달러를 쓰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오카다 아키라 ANA 화물담당 대표는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일본의 제철 과일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ANA는 빠른 항공 운송 시스템 구축을 통해 주문 다음날 배송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부유층을 대상으로 한 중국 본토로의 배송도 늘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일본산 TV의 항공 화물 수송량은 지난해 66만1000대에 그쳐 10년전의 250만대의 3분의 1수준으로 줄어들었다. 모바일 시장의 급성장과 TV 출하량 감소 등이 맞물리면서 일본 전자업체들이 TV 생산량을 줄였기 때문이다.지난 2009년 소니는 아이치현(愛知縣)에 있는 대규모 TV 모니터 생산 공장을 폐쇄했고 파나소닉과 히타치도 일본 국내 TV 생산을 크게 줄였다. 국제항공수송협회(IATA)에 따르면 글로벌 경기부진으로 인해 전 세계 항공 화물 운송은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글로벌 항공화물 운송량은 2011년부터 2년 연속 감소했다. 특히 올해 들어 지난 5월까지 아시아 지역의 항공 화물 운송량은 전년동기대비 3.2% 줄어들어 글로벌 운송량 감소폭인 0.5%를 웃돌았다. 그러나 일본 식료품 수출 증가에 힘입어 일본의 항공화물 시장은 올해 1600억달러까지 확대됐다. 특히 ANA는 지난 2009년 오키나와에 화물 기지를 건설해 홍콩 등 주요 동남아 국가들에 대한 운송 시간을 2시간 내로 단축한 뒤 항공 화물 수송량이 급증하고 있다. 아키라 대표는 "최소 2~3일이 걸렸던 화물 운송 시간이 1일로 줄어들었다"며 "이러한 운송시스템의 정비가 중국과 홍콩의 중산층 확대와 맞물리면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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