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진 상수도관 사고 현장의 숨은 천사들

녹색환경봉사회, 동작자원봉사센터, 동작구자율방재단 660여명 자원봉사..식사공간 없는 현장에 손수 밥을 지어 배달, 설거지 등 궂은일 도맡아.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이런 사고가 발생했다는 것이 아직도 믿기지 않습니다. 희생자들의 명복을 빕니다” 노량진 배수지 상수도관 공사장 안전사고로 지역사회는 큰 충격과 슬픔에 잠긴 가운데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현장을 찾아 묵묵히 봉사활동을 펼친 것으로 알려져 훈훈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사고발생 다음날인 16일부터 18일까지 녹색환경봉사회, 동작자원봉사센터, 동작구자율방재단 등 지역 내 자원봉사자 약 660여명은 매일같이 사고 현장을 찾아 봉사활동을 펼쳤다.사고현장 주변에는 많은 인원을 수용할 식당이 없었으나 이들 자원봉사자들이 손수 밥과 밑반찬을 만들어 식사를 제공하고 설거지까지 자원한 것이다.녹색환경봉사회(회장 윤묘순)는 유가족, 구조대원, 경찰 등 현장 관계자들이 먹을 3일 간 식사를 손수 만들고, 동작자원봉사센터, 동작구자율방재단에서도 함께 팔을 걷어붙여 현장의 궂은일을 도맡았다.

노량진 사수도관 사고 현장 자원봉사자들

이들이 16일부터 18일까지 제공한 음식은 총 3000인분인 것으로 확인됐다.특히 녹색환경봉사회 회원들은 사무실인 상도동에서 직접 밥을 해서 사고 현장인 노량진까지 차량으로 수십 차례 식사를 전달하는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최미례 녹색환경봉사회 사무국장은 “갑작스런 사고소식을 듣고 현장을 찾았는데 가슴이 너무 아팠다”며 “유가족, 구조대원 등에게 따듯한 밥 한술이라도 지어드려야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다”고 전했다.동작구도 힘을 보탰다. 사고발생 직후 24시간 상황유지반을 가동하고 수중펌프 10대, 흡입준설차 1대, 구급자 1대 등 구조장비를 제공하고 의료 인력 또한 긴급 지원했다.또 문충실 구청장은 사고발생 직후부터 매일 같이 사고 현장을 찾아 실종자 가족을 위로하고 자원봉사자를 격려했다. 이번 사고는 암사정수센터에서 노량진배수지로 공급하는 상수도관이중화부설 공사 중 흑석동 상수도관으로 한강물이 유입 되면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박종일 기자 drea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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