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뉴라이프파이낸셜 최종일 6언더파, 스탠퍼드와 연장접전 끝에 '정상'
박희영이 매뉴라이프파이낸셜클래식 최종일 연장 세 번째 홀에서 우승을 확정지은 뒤 손을 번쩍 들어올리며 환호하고 있다. 워털루(캐나다 온타리오주)=Getty images/멀티비츠
[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박희영(26)이 연장혈투 끝에 20개월만의 우승을 일궈냈다.15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워털루 그레이사일로골프장(파71ㆍ6330야드)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매뉴라이프파이낸셜클래식(총상금 130만달러) 최종 4라운드다. 6언더파를 보태 안젤라 스탠퍼드(미국)와 동타(26언더파 258타)를 이룬 뒤 연장 세 번째 홀에서 기어코 '우승 버디'를 잡아냈다. 2011년 타이틀홀더스 우승 이후 통산 2승째, 우승상금이 19만5000달러다. 전날 10언더파의 대회 최저타 신기록이 결과적으로 우승 동력이 됐다. 박희영은 이날 초반에는 다소 주춤했다. 1번홀(파4) 버디 이후 10번홀(파4)까지 9개 홀 연속 지루한 파 행진이 이어지면서 스탠퍼드에게 선두를 내줬고, 한때 3타 차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11번홀에 이어 14, 15번홀(이상 파4)의 연속 버디로 분위기를 바꿨다. 17번홀(파3)이 승부처가 됐다. 티 샷을 핀 1.5m 지점에 붙였고, 가볍게 버디를 추가해 공동선두가 됐다. 스탠퍼드가 버디를 추가한 마지막 18번홀(파5)에서는 세컨드 샷이 그린 오른쪽 갤러리 스탠드로 날아갔지만 무벌타 드롭의 행운을 더한 뒤 어프로치 샷을 핀 1.2m 지점에 붙이는 집중력을 발휘하는 우여곡절 끝에 버디를 보태 연장전이 성사됐다. 18번홀에서 속개된 연장 첫 번째 홀에서는 2m짜리 이글 기회를 놓쳐 안타까움을 자아냈고, 결국 연장 세 번째 홀의 버디로 긴 승부를 마무리했다. 박희영이 234야드 지점에서 5번 우드로 친 샷을 그린에 올려 '2온 2퍼트' 버디를 낚는 동안 스탠퍼드는 티 샷 실수로 러프와 벙커를 전전해 우승에서 멀어졌다. 박희영과 스탠퍼드가 이번 대회에서 작성한 258타는 LPGA투어 역대 최소타(타수 기준) 타이기록이다. 카렌 스터플스(잉글랜드)가 2004년 웰치스-프라이스챔피언십에서 같은 타수를 기록했다. "전반에서 1타밖에 줄이지 못해 우승이 어렵다고 생각했다"는 박희영은 "후반에는 그래서 캐디와 리더보드를 보지 않기로 약속했고, 내 샷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며 환호했다. 올 시즌 한국의 9승 합작이다. 4개 대회 연속 우승에 도전한 박인비(25ㆍKB금융그룹)는 3타를 줄이는 데 그쳐 공동 14위(16언더파 268타)에 머물렀다. 전반에 2타를 까먹으며 가시밭길을 걷다가 후반 이글 2개와 버디 1개를 추가해 이름값을 했다. 한국은 이미나(32ㆍ볼빅)가 4위(20언더파 264타), 최나연(26ㆍSK텔레콤)과 양희영(24ㆍKB금융그룹), 강혜지(23ㆍ한화) 등이 공동 6위(18언더파 266타)로 '톱 10'에 진입했다. 손은정 기자 ejs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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