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창업을 꿈꾸는 이탈리아 젊은이들이 독일로 몰려들고 있다고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이 최근 보도했다.이탈리아 경기가 침체되면서 상대적으로 기회가 많은 독일로 눈 돌리는 이탈리아 젊은이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독일의 첨단기술 산업 업계에서는 이탈리아 커뮤니티가 생겨나고 영어가 아닌 이탈리아어로 의사 소통을 하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다.최근 베를린의 벤처 사무실에는 이탈리아 피자 박스가 쌓여있고 삼삼오오 둘러앉은 젊은이들이 독일어도 영어도 아닌 이탈리아어로 말하는 장면을 쉽게 볼 수 있다. 이탈리아 경기 침체가 워낙 심각한 탓에 이탈리아 대기업에 취직한 젊은이들도 해고 불안감을 견디지 못 하고 독일로 옮겨오고 있는 실정이다.3년 전 베를린으로 이주한 실비아 포그리아(Silvia Foglia)는 1년 전 몇몇 친구들과 함께 '디지이탈리아 베를린(DigItaly Berlin)'이라는 커뮤니티를 만들었다. 베를린에서 첨단기술 산업에 종사하는 이탈리아 젊은이들 간의 친목을 도모하기 위한 모임이었다. 지금은 회원 수가 500명이 넘고 한 달에 한 번 정기 모임을 가질 정도로 규모가 커졌다.포그리아는 어떤 사람이 한 사람을 끌어오면 그 사람이 또 다른 사람을 끌어오는 상황이 되면서 최근에는 매주 약 20명이 가입을 신청할 정도로 회원 수가 폭증하고 있다고 말했다.독일 경제부 집계에 따르면 베를린에는 매일 5건의 창업이 이뤄지고 있으며 특히 첨단기술 분야는 창업이 가장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대부분 창업은 외국인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주택 임대 비용이 싸고 IT 관련 전문가들이 많다는 점은 이탈리아 젊은이들에게 베를린이 매력적으로 비쳐지는 또 다른 이유가 되고 있다.디지이탈리아 회원이자 뷰스(Views)라는 아이폰용 애플리케이션을 만든 다리오 알보레티(Dario Alboretti)는 "유럽에서 베를린은 분명 창업을 위한 도시"라며 "베를린은 매우 창의적이고 활기찬 도시이며 항상 나아지고 있다"고 말했다.이탈리아 청년들이 얼마나 많이 독일로 이주하는지 정확하게 집계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다만 독일 통계청은 지난해 이민자 숫자가 2011년에 비해 40% 늘었다고 밝혔다. 실리콘 밸리에서 경력을 쌓았던 젊은이들 중에서도 베를린의 문을 두드리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병희 기자 nu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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