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그리스가 공영방송인 헬레닉 방송(ERT)을 폐지한 지 약 한 달 만에 새 공영 방송을 위한 시험 방송을 시작했다고 그리스 일간 카티메리니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RT 방송사 폐지 후 지난 몇 주간 기존 ERT 채널에서는 화면조정용 정지화면만 나타났으나 이날 오전 8시부터 그리스 공영 TV 로고가 나타났다. 판테리스 카프시스 그리스 문화장관은 몇 시간 내에 새 방송 로고와 함께 시험방송용 영화와 다규멘터리가 방송될 것이라고 말했고 이날 오후 9시부터는 시험방송이 시작됐다. 카프시스 장관은 새 방송 채널을 위한 인력 채용도 이뤄질 것이라며 해고된 2656명의 ERT 방송 직원 중 상당 수가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ERT 전 직원 고용에 앞서 노조의 ERT 방송사 점거가 먼저 해결돼야 하며 정부는 현재 공권력을 투입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ERT 직원들과의 대화는 잘 진행되고 있다며 소수의 노조 직원들이 협상을 방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RT 노조측은 새 방송사 출범은 불법이라며 맞서고 있다. 그리스 언론노조도 5시간의 시한부 파업을 선언했다. 새 공영방송 NERIT 설립을 위한 법안은 지난 9일 그리스 의회 소관 위원회를 통과했다. 한편 그리스 정부는 9일 의회에 추가 구제금융을 받기 위한 추가 긴축 법안을 마련해 의회에 제출했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지난 8일 회의에서 그리스에 차기 구제금융 자금 중 40억유로를 우선 지원하되 19일까지 공무원 감축과 세법 개정 등의 방안을 마련하라고 요구조건을 내걸었다. 정부가 의회에 제출한 이번 법안에는 경찰 공무원과 학교 보안요원을 줄이고 고급차나 수영장이 딸린 저택을 소유한 부유층에 과세하는 방안이 포함됐다.박병희 기자 nu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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