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지난 4월 출범한 동부대우전자가 부가적인 기능을 빼는 대신 가격을 낮춘 실속형 제품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삼성과 LG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프리미엄 시장 대신 보급형 제품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한 것이 먹혀든 것이다. 이들 제품이 인기리에 판매되면서 동부대우전자의 상반기 실적에도 파란불이 켜졌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굳건히 버티고 있는 가전시장서 생존하기 위한 동부대우의 전략은 '착한 가격'이다. 그간 이 회사가 내놓은 에어컨, 전자동세탁기, NFC 세탁기는 동급 제품 대비 적게는 20만원에서 많게는 200만원 가량 가격이 저렴하다. 기본 기능에 집중하되 부가기능을 과감하게 배제하고 마케팅 비용을 줄인 덕분이다. 지난 5월 동부대우전자는 스탠드형, 벽걸이형 등 총 3가지 모델의 가정용 에어컨을 내놨다. 동부대우전자는 이 제품의 가격을 용량(18.7㎡, 32.5㎡, 52.8㎡)에 따라 40만~120만원대로 책정했다. 순수하게 냉방면적(52.8㎡)만 따져봤을 때 삼성전자는 Q9000 모델을 320만대에, LG전자는 200만원 초반대에 판매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최대 200만원에서 최소 80만원 정도 가격이 저렴한 셈이다.동부대우전자 새출범 1호 신제품인 2013년형 스마트 냉장고 '클라쎄 큐브'는 800리터대 경쟁사 동급 제품 대비 20% 싸다. 최근 선보인 '2013년형 New 공기방울세탁기' 역시 원가절감을 통해 동급 제품 대비 30만~40만 정도 저렴하다. 불황으로 실속형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이들 제품의 판매량도 치솟고 있다. 특히 실속형 에어컨은 출시 6주 만에 3만8000대가 팔려 나가며 깜짝 인기를 과시하고 있다. 예상을 뛰어넘는 판매량 행진에 동부대우전자는 올해 에어컨 판매 목표를 기존 7만대에서 40% 늘어난 10만대로 재설정했다. 냉장고(클라쎄 큐브) 역시 저렴한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출시 한 달 만에 5000대가 넘게 팔렸다. 동부대우전자는 실속형 신제품들의 판매호조에 힘입어 올 상반기 매출이 전년대비 5% 정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우일렉이 동부그룹에 편입되면서 새롭게 회사를 꾸리느라 어수선한 상황에서도 한 자릿수 성장을 일군 것이다. 동부대우전자는 하반기에도 소비자들이 원하는 신기능과 디자인을 담되 가격의 거품을 뺀 실속형 제품으로 시장을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동부대우전자 관계자는 "장기화되는 경기 불황 속에 실속형 제품들을 앞세워 합리적인 소비자들 공략한 동부대우전자의 차별화 전략이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보다 합리적인 가격과 꼭 필요한 기능으로 구성된 실속형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동부대우전자 제품의 판매량도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argus@<ⓒ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부 김민영 기자 argus@ⓒ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