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봉지 최대 나트륨 최대 1045㎎ 포함 국산의 3배...소비자 건강 위협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직장인 박진경(여·28)는 회사 근처에 위치한 드러그 스토어에서 과자를 자주 사 먹는다. 굳이 코스트코까지 가지 않아도 이곳에서는 수입 과자들을 손쉽게 구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편의점도 주변에 위치해 있지만 수입과자 특유의 짠 맛에 중독 돼 거의 매일 사먹고 있다. 박 씨는 "과자 봉지 뒷면에 적혀 있는 영양 성분을 보고 나트륨이 많다는 생각이 들지만 알면서도 맛있어 계속 먹게 된다"고 말했다.수입과자의 나트륨 양이 높아 소비자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올리브영, 왓슨스 등 드러그 스토어에서 흔히 구입할 수 있는 수입 과자의 나트륨 포함량은 국내 제과업체 과자들 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립식품에서 수입하는 스나이더 허니머스타드는 한 봉지 58.8g에 나트륨이 530㎎이 포함돼 있다. 한국 마즈에서 들여오는 콤보스 체다 치즈 크래커는 한 봉지가 48.2g이지만 나트륨 양은 530㎎로 같다. 나트륨 530㎎은 1일 영양소 기준치 27%에 해당하는 수치다. 일본 수입과자 베이비 스타라멘 치킨맛은 1회 제공량 35g 중에서 348.6㎎의 나트륨을 포함하고 있다. 보통 한 번 뜯으면 한 봉지를 다 먹게 되기 때문에 이 과자를 한 번에 다 먹으면 나트륨을 1045.8㎎을 섭취하는 꼴이 된다.국내 제과업체의 경우 농심 자갈치가 1회 제공량 34g당 나트륨 160㎎, 오리온 오징어땅콩은 30g당 90㎎, 해태제과 자가비 버터간장맛은 40g당 140㎎, 롯데제과 제크는 50g당 140㎎의 나트륨을 함유하고 있다. 1회 제공량은 한 번에 먹을 수 있는 양으로 1봉지 제공량은 실제로 더 높다. 그러나 한 봉지 전체로 따져 봐도 수입과자의 나트륨 함유량은 높은 실정이다.농심 자갈치의 경우 1회 제공량은 실제 한 봉지의 2분의 1수준이므로 전체 1봉지 68g으로 볼 때 포함된 나트륨의 양은 320㎎이다. 오리온 오징어 땅콩도 한 봉지 전체를 다 먹어도 270㎎ 나트륨을 섭취하는 정도다.식품업계 관계자는 "수입과자는 자극적인 맛을 내기 때문에 나트륨 함량이 높다"며 "과자 등 일반 스낵 제조에 특별히 나트륨 제한 규정은 없지만 세계보건기구(WHO) 권장 섭취량 하루 2000㎎으로 규정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내 소비자들은 이보다 더 높은 나트륨을 하루에 섭취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수입과자 또한 나트륨 섭취량을 높이는 요인 중 하나"라고 말했다.이현주 기자 ecolhj@<ⓒ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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