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 '이형택 선배 넘어 시니어 트로피 도전할 것'

정현[사진=정재훈 기자]

[인천=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이형택 선배의 업적을 뛰어넘어 시니어에서도 트로피를 가져오겠다."윔블던 테니스대회에서 한국 남자 선수 최초로 주니어 부문 준우승을 차지한 정현(삼일공고)이 대선배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13일간의 열전을 마치고 8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정현은 "큰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해 아쉬우면서도 한편으론 기쁘다"며 "어려운 경기를 치르면서 많이 배우고 성장한 것 같아 만족스럽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주니어 세계 랭킹 41위 정현은 7일(한국시간) 영국 윔블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끝난 대회 남자단식 결승에서 이탈리아의 잔루이지 퀸치(7위)에게 0-2(5-7 6<2>-7)로 분패했지만 역대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여자부에선 1994년 전미라가 준우승을 차지한 적이 있다. 메이저(윔블던ㆍUS오픈ㆍ프랑스오픈ㆍ호주오픈)에서는 이종민과 김선용이 각각 1995년과 2005년 호주오픈에서 세운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다. 정현은 특히 16강전에서 세계랭킹 1위 닉 키르기오스(호주)를 2-0으로 제압하는 이변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결승에선 오른쪽 발바닥에 물집이 잡히는 부상에도 불구하고 주 무기인 양손 백핸드로 매 세트 끈질긴 승부를 펼쳐 박수갈채를 받았다. 그는 "큰 무대 결승이자 많은 관중들 앞에서 치르는 첫 경기라 초반에는 조금 떨렸다"면서도 "시간이 지나면서 게임을 즐길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서브와 네트 플레이, 정신력을 보완해야 할 과제로 꼽은 정현은 한국 테니스의 살아있는 '전설' 이형택(이형택 테니스아카데미 이사장)의 업적을 뛰어넘겠단 포부를 덧붙였다. 이형택은 2000년 US오픈 16강전에서 한국 시니어 남자 선수로는 최초로 메이저 대회 4라운드 진출 역사를 쓴 인물이다. 2007년엔 윔블던에서 3라운드에 오르는 쾌거를 일궈냈다. 세계 랭킹은 36위까지 등극한 바 있다.윤용일(삼성증권) 국가대표 감독은 "정현의 백핸드는 이미 세계수준과 견줘도 손색이 없다"며 "서브 스피드와 네트플레이만 보완한다면 톱클래스 진입 가능성도 충분하다"라고 호평했다. 이어 "가깝게는 이형택의 세운 최고 랭킹에 도전할 계획"이라며 "장기적으로는 10위권 진입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흥순 기자 sport@정재훈 사진기자 roz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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