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수경 기자]올해 상반기 한국영화는 웃음과 감동이 넘쳐흘렀다. 박진감 넘치는 액션물의 활약도 빛났다. 이후 감동 코드가 주춤하고, 할리우드 대작들이 몰려오면서 쓴 맛을 보기도 했지만, 하반기 극장가는 다시 한국영화가 장악하는 모양새다. 지난 3일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13년 상반기 한국 영화산업 결산'에 따르면 올 상반기 한국영화 관객은 5천555만 명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천109만 명(25%)이 더 높은 수치로, 한국영화는 사상 처음으로 관객 5천만 명을 넘어섰다. 한국 영화의 힘은 연초부터 강했다. 지난 1월 23일 개봉한 '7번방의 선물'은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천만관객을 돌파했다. 이 작품은 128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 역대 한국영화 박스오피스 3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감동적인 스토리와 적재적소에 배치한 웃음 코드는 관객들의 입소문을 타고 번졌고 영화는 날개를 달았다. 관객수는 하루가 다르게 치솟았으며, 거침없이 천만 관객을 향해 내달렸다. 이에 2주 정도 앞서 개봉한 '박수건달' 역시 웃음과 감동 코드로 무장했다. 개봉에 앞서 홍보가 다소 부족하다는 평이 있었지만 이 영화는 389만 7969명을 불러들이며 흥행 영화로 자리매김했다.비슷한 시기 정반대 분위기의 액션물도 선전했다. 지난 2월 개봉한 '베를린'은 스타일리시한 액션 영화로 716만 명의 관객을 동원, 흥행에 성공했다. 이정재, 황정민 주연의 '신세계' 역시 남성 관객들의 뜨거운 지지를 이끌어내며 상반기 한국 영화의 자존심을 지켰다.하지만 이후 눈에 띄는 한국영화는 등장하지 않았다. '마이 리틀 히어로' '전국노래자랑' '뜨거운 안녕' '파파로티' 등이 감동 코드로 무장하고 관객들을 찾았지만 환영받지 못했다.충격적인 실화를 바탕으로 한 '노리개' '공정사회' 등도 큰 관심을 모으긴 했으나 흥행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엎친데 덮친격으로 '아이언맨3'가 개봉하면서 한국영화는 완전히 주저앉는 모습을 보였다. 관객들은 너도 나도 할리우드 액션물에 열광했고, 이 때 가장 큰 피해를 본 것은 이경규가 제작한 '전국노래자랑'이었다. 정면으로 승부수를 띄운 것이 화근이었다.
분위기 전환을 도와준 것은 엄정화, 김상경 주연의 '몽타주'였다. 이 작품은 탄탄한 구성의 반전 스릴러로 언론에 공개된 후 호평 받았고, 200만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 모았다. 하지만 작품의 완성도에 비해 만족스러운 성적은 아니었다.그렇게 상반기는 마무리됐고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은밀하게 위대하게'가 한국 영화의 자존심을 제대로 치켜세웠다. 김수현 이현우 박기웅 등 세 명의 꽃미남 청년은 간첩으로 분해 웃음과 감동, 액션을 한 번에 보여줬다. 현재 극장에서 상영 중인 이 작품은 700만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지난 3일 개봉한 '감시자들'은 개봉 첫 날과 이튿날 각각 21만 명을 동원, 무서운 흥행세를 보이고 있다. 주말 관객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 한국 영화의 저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유수경 기자 uu84@<ⓒ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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