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견도 에스비엠 구원 실패인수 기업 끝내 상장폐지 수순..코스닥 M&A 큰손 쓴맛[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극적인 역전은 없었다. 전 경영진의 대규모 횡령·배임으로 상장폐지 위기에 처했던 국내 위폐감별기 1위업체 에스비엠이 끝내 상장폐지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코스닥 인수합병(M&A) 업계의 큰 손 남궁견 고려포리머 회장이 구원투수를 자처하며 나섰지만 또 한 번의 블론세이브(구원실패)를 추가하게 됐다. 5일 금융감독원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에스비엠은 재감사에서도 한미회계법인으로부터 의견 거절을 받았다.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82억원 규모의 문방구 어음이 재감사 과정에서 밝혀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에스비엠은 상장폐지 수순에 들어갈 확률이 높아졌다. 앞서 에스비엠은 지난 4월23일 상장위원회로부터 지난 2일까지 경영개선기간을 부여받았다. M&A 전문가이자 자산가인 남궁 회장이 전 경영진의 횡령·배임에 따른 손해액을 메꿔 회사를 정상화시킬 것이라는 기대감이 개선기간 부여에 큰 역할을 했다. 남궁 회장도 유상증자 참여 등을 통한 자금수혈에 적극적인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정상화 과정은 순조롭지 않았다. 일부 소액주주들이 남궁 회장의 등장에 반기를 들었다. 그간 M&A 과정에서 보여 준 상장폐지 이력 때문이다. 소액주주들은 남궁 회장 측이 추진한 유상증자에 대해 금지가처분 소송을 내 통과시켰다. 남궁 회장 측의 대표이사에 대한 직무정지도 성사시켰다. 코스닥시장본부는 오는 24일 이전 상장위원회를 열어 에스비엠의 상장폐지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소액주주들과 분쟁으로 기한 내에 정상화에 차질을 빚은 데다 예기치 않은 문방구 어음까지 터져 나와 극적 회생은 불가능한 상황이다. 남궁 회장은 상장폐지를 받아들인 후 재상장이나 우회상장을 추진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남궁 회장 측이 정리매매 기간 지분을 매집할 것이라는 루머도 흘러나온다. 하지만 한번 상장폐지됐던 기업이 다시 상장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 지금까지 상장폐지 이후 재상장된 경우는 진로, 동양강철 등 한 손에 꼽을 정도다. 그나마 2010년 만도를 마지막으로 재상장에 성공한 기업은 나오지 않고 있다.전필수 기자 philsu@<ⓒ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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