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오병희 신임 서울대학교병원장은 3일 "'진단 치료 중심'의 현 의료모델에 첨단기술 기반인 '질병관리 및 예방 프로그램'을 융합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오병희 서울대병원장은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노인인구와 만성질환자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어 현 상태로는 의료비 급상승을 제어할 수 있는 방법이 별로 없다"며 이 같이 말했다. 오병희 원장은 이를 '창조의료'라고 정의했다. 오 원장은 "지속가능한 국가의료시스템을 구축하려면 정책 통합과 기술 융합을 통해 미래 창조의료의 새 패러다임을 도입해야 한다"며 "서울대의대, 서울대학교와 융복합형 교육과 연구를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서울대 측과 융복합연구병원 설립을 논의 중이다. 아직 논의 초기단계로 1500억~2000억원의 예산을 들여 400병상 규모로 짓겠다는 개념 정도만 잡아놓은 상태다. 오 원장은 "질병은 무수히 많은 인자가 서로 얽히고 설켜 합병증으로 나아가는 탓에 여러 생명공학, IT 기술 등을 총망라해서 융복합이 이뤄져야 질병 예방 관련 기술을 개발할 수 있다"며 "융복합연구의 마지막 테스트베드(시험무대)가 연구병원이 될 것"이라고 했다. '공감'을 통한 소통 강화도 강조했다. 고도의 기술을 가진 병원도 공감 능력이 결여되면 치료 효과가 반감되는 만큼, 첨단 의료기술을 전달할 수 있는 따뜻한 서울대병원 브랜드를 만들어나가겠다는 것이다. 오 원장은 "서울대병원이라는 이름 아래 모든 교직원들이 한 마음이 되고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의미"라면서 "아직도 외부에서 서울대병원이 상당히 관료적이라는 평가를 하는데 눈높이를 환자에게 맞춰 커뮤니케이션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현재 서울대병원이 처한 위치에서 지속가능한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여러 부분의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오 원장은 "의료 환경 변화와 경영여건 악화 등 서울대병원이 톱 브랜드 병원으로 지속경영을 해나갈 수 있는 미래를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혁신의 정신으로 힘을 모아 서울대병원의 창조적 미래를 향한 변화를 용기 있게 추진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박혜정 기자 park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2부 박혜정 기자 parky@ⓒ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